정치권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여당의 참패로 끝난 4.10 총선 결과를 놓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메시지 관리 실패'를 패인 중 하나로 꼽았다. 윤 전 장관은 그러나 한동훈 지도부보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패배 책임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윤 전 장관은 11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당에서 한 위원장을 모셔왔을 때 총선에 대비해서 모셔온 것 아니냐"며 "그러면 계획을 면밀하게 짰어야 한다. 선거운동 기간이 얼마면 초반에는 어떤 메시지를 내고, 중반, 종반에는 어떻게 메시지를 낸다는 것이 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당 아니냐. (그런데) '앞으로 뭘 하겠다'는 얘기는 없고 이재명 대표하고 민주당 비난만 하면 그건 여당 비대위원장이 아닌 것"이라며 "계속 그렇게 메시지가 가는 걸 보고 제가 '저거 실패한다'…(싶었다), 계속 상대방 비난하는 쪽으로 강도가 더 세지던데 여당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쓴소리를 건넸다.
다만 그는 "지금은 참패를 했으니까 책임을 져야 될 입장"이라면서도 "이게 꼭 한 위원장이 잘못해서 이렇게 참패한 건 아니다. 윤 대통령 책임이 더 큰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 위원장에 대해 "이미지를 좀 많이 깎인 건 사실이지만 치명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얼마든지 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중간에 보니까 막 또 (한 위원장을) 이상하게 견제하더라"며 "대통령이 세상에 선거를 치르는 여당 비대위원장을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 이건 무슨 전략전술의 차원이 아니라 기본 상식의 문제 아니냐"고 질타했다.
그는 "그리고 중간에 그 호주 대사(임명), 어떻게 중요한 선거 중반에 그런 짓을 하느냐"며 "그게 아주 상당히 치명상을 입혔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레임덕으로 간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 선거에서 졌고 진 책임이 대통령한테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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