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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전북엔 싸움꾼보단 일꾼 필요…'고립된 섬' 안 돼 마지막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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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정운천 "전북엔 싸움꾼보단 일꾼 필요…'고립된 섬' 안 돼 마지막 호소"

'자신은 죄인'이라며 삭발을 하고 스스로 죄수의 수레인 '함거(轞車)'에 들어간 총선후보. 오직 전북만을 위해 뛰는 일꾼이 되고 싶다며 '오직 전북'이란 네 글자를 혈서(血書)로 쓰며 진정성을 호소하는 사람.

정운천 국민의힘 '전북 전주을' 총선 후보의 사즉생 결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운천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오전에 함거에 자신을 가뒀다. 투표일 직전까지 함거에서 사죄를 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캠프 측 관계자의 전언이다.

사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을' 선거구는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슈퍼 선거구'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후보와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 진보당 강성희 후보 등 막강한 3인이 사활을 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운천국민의힘 전주을 후보가 죄인을 실어나르는 수레를 뜻하는 '함거'에 들어가 전북과 전주시민의 아픔과 분노를 껴안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운천 후보

그래서 정운천 후보의 진정성에 울림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주시민의 아픔과 분노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책임을 직접 유죄라고 판단하고 전주시민에게 사죄하고 대통령에게 직언도 서슴지 않았다.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함거유세'를 이어가겠다는 정운천 후보를 6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프레시안 : 현재의 전주시민 민심을 어떻게 보십니까?

정운천 : 잼버리 사태, 새만금 예산 삭감 등으로 인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분노와 아픔이 생각보다 큰 것을 느꼈습니다.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 국회의원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낙하산으로 내려온 후보의 지지율이 이렇게 높게 나온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프레시안 : 삭발과 '함거유세'에 이어 '오직 전북'이란 '혈서'까지 쓰는 등 '사즉생의 결기'를 보였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

정운천 : 전주시민들의 아픔과 분노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책임에 대해 사죄하고자 선거 일정 내내 함거를 타고 다녔습니다. 그 속에서 전주시민들의 아픔과 분노에 대해 깊이 생각해봤습니다. 조금이라도 전주시민들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 함거를 탔고 정권 심판이라는 바람 속에서도 오로지 전북 발전을 위한 의지를 담기 위해 혈서까지 쓰게 된 것입니다.

프레시안 : 전주시민의 아픔과 분노는 어디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까?

정운천 : 잼버리 사태 당시 모든 책임을 지방정부에 넘기는 모습, 정부와 전북의 책임 공방 속에서 새만금 예산 삭감 등 전북을 홀대하는 모습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운천 후보는 "함거에 있는 동안 '전북을 위한 10여년의 노력에 대한 진심을 충분히 느꼈다', '이제 그만 나와서 열심히 선거운동 하시라'"는 격려와 응원의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고 전했다. ⓒ정운천 후보

프레시안 : '함거유세'에 지역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정운천 : 함거에 있는 동안 '전북을 위한 10여년의 노력에 대한 진심을 충분히 느꼈다', '이제 그만 나와서 열심히 선거운동 하시라'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아울러 '전주 발전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 혹은 '전주에는 낙하산 후보가 아닌 뿌리 깊은 정운천이 필요하다'고 감사한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전주에 사는 청년들이 보낸 호소문에는 '청년들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전주에 살 수 있게 해달라', '타지에 가서도 전라도라는 차별을 받지 않고 당당하게 살 수 있게 해달라'는 말을 듣고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습니다.

프레시안 : 민심이 변하고 있음을 느끼나요?

정운천 : 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분노로 정운천도 싫다고 하시던 시민들이 저의 진정성에 공감해주고 계십니다. 정권 심판만을 외칠 뿐 지역 발전에 대해 큰 비전이 없는 상대 후보들에 대한 실망도 커지고 있습니다.

프레시안 :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정운천 : 이번 선거는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 국회의원 선거입니다. 지금 전주와 전북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정권 심판을 외치는 싸움꾼이 아닌 전주와 전북의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일꾼입니다.

▲함거 앞에서 엎드려 사죄하는 정운천 후보 ⓒ정운천 후보

프레시안 : 민주당 이성윤 후보는 '정 후보가 지난해 새만금 예산 삭감 당시에 용산에 직언을 하지 않았다. 그때 함거에 들어갔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운천 : 정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하는 말입니다. 야당이 정부와 싸울 때 여당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정부와 협의를 해야 합니다. 모두가 싸울 때 저는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대통령 비서실장, 국무총리, 기재부 장관 등을 만나 설득했습니다. 당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혼자서 만날 수도 없었던 기재부 장관을 만나게 해줬고 결국 새만금 예산 3000억 원을 살려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을 폄훼하고 악의적으로 이용하려는 이성윤 후보의 태도에 매우 유감입니다. 당시에 전주와 전북에는 관심도 없다가 이제 와서 전주시민들을 볼모로 잡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이성윤 후보의 태도는 전주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프레시안 : 대통령의 사과와 내각 총사퇴를 고려해야 한다고 대통령을 향해 직언을 하셨습니다. 그 배경은 무엇입니까?

정운천 : 함거 속에서 전주시민들의 아픔과 분노에 대해 깊이 생각했고, 전주에 대해 무지한 정치검사가 낙하산으로 내려와 높은 지지를 받는 현실에 대해 충격을 받았습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전주시민들의 아픔과 분노에 찬 마음이 이렇게까지 큰지 몰랐습니다. 조금이라도 전주시민들의 마음을 녹이고자 전주시민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대통령께 직언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레시안 : 사실 국민의힘이 '서진정책'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선거기간 중 전북에 무관심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운천 : 얼마 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전북의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새만금 SOC를 빠르게 추진하고, 한국투자공사를 전주에 이전하겠다고 하는 등 전북과 새만금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미완의 전북 현안 해결을 강조했습니다. 전북을 향한 국민의힘과 저의 진정성에 마음을 조금만 열어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프레시안 : 국민의힘도 전북에서 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정운천 :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만약 제가 당선되지 못한다면 전북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여당 국회의원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오랜 기간 일당 독주의 정치 구도가 자리 잡고 있던 전북에서 '제2의 정운천'이 나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국민의힘이 전북에서 일할 수 있는 인물을 키우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인물이 클 수 있게 우리 전북도민 여러분께서 마음을 열고 기회를 좀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프레시안 : 정운천 후보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정운천 : 저는 싸움꾼이 아닌 일꾼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정말 전주와 전북 발전을 위해 헌신을 다했으며 여야 협치를 통해 전북특별자치도 법제화, 완주 수소산단,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갑자기 낙하산으로 내려온 후보와 1년 정도 지역구 의원을 지낸 후보보다 지역 현안과 발전에 대한 계획이 명확하고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정부의 협조를 이끌어낼 유일한 사람입니다.

프레시안 : 여당의 1석이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정운천 : 전북 발전을 위한 예산, 현안, 법안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당과 정부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여당 1명이라도 있어야 정부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시대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여당 국회의원의 힘이 꼭 필요합니다.

프레시안 : '샤이 보수'가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북의 '샤이 보수'에 한 말씀 해주시지요.

정운천 : 전주에 내려온 지 1달여밖에 안 된 준비되지 않은 이성윤 후보가 4번이나 방송토론회에 불참하고 마치 당선된 것처럼 안하무인, 오만함을 보이며 '검찰독재주의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금, 지역 발전에는 관심 없고 검찰정권 종식만을 고집하는 후보가 아닌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지속가능하고 더욱 강화된 여·야 협치로 특별자치도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집권여당의 장관 출신 3선 국회의원으로서 여·야 협치를 강화해 전북특별자치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습니다.

▲정운천 후보의 부인이 함거 옆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운천 후보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전주를 위해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합니다. '마지막'이란 의미는 무엇입니까?

정운천 :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계은퇴를 고려할 만큼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절실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이번 선거가 제 정치인생의 마지막 종착점이 될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정운천이 당선되지 못한다면 전주와 전북은 또다시 일당독주의 '고립된 섬'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고 전주와 전북 발전의 속도는 늦춰질 것입니다.

프레시안 : 남은 기간 중 어떤 변수가 있을까요?

정운천 : 특별한 변수라기보다는 어떤 후보가 전주와 전북 발전을 위해 일을 할 수 있을지, 어떤 후보가 지역을 위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지 전주시민들께서 잘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유권자들께 한 말씀 해주십시오.

정운천 : 전주시민 여러분, 저는 전주를 너무 사랑합니다. 여러분의 분노를 헤아리지 못한 책임이 큽니다. 결연한 의지로 함거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제가 다 껴안겠습니다. 소리만 내는 야당 국회의원이 아니라 여당 3선 국회의원으로 전주 발전을 위해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10명 중 9명이 지구의 종말을 얘기할지라도 누군가 1명은 사과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저 정운천이 전북특별자치도의 도약을 위해 희망의 사과나무를 심겠습니다. 전북에서 10명을 뽑는 선거, 꼭 1명이라도 일꾼 정운천을 뽑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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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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