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제의 일환으로 열리는 '춘향국악대전' 행사주관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지역 국악단체들간의 주도권 다툼에서 비롯된 논란이 남원시와의 법적 싸움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행사를 수년간 주관해온 (사)대한민국춘향국악대전위원회(이하 춘향국악대전위)는 최근 몇년 전부터 남원시의 잘못된 행정으로 ‘전통국악이 말살되고 있다’며 관련된 공무원들을 경찰에 무더기 고소했다. 또 법원에 올 예산에 대한 보조금 지급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남원시는 “위법이 아니다. 추진위를 구성해 투명하게 직접 치르겠다”고 맞서고 있다.
춘향제 행사를 불과 한 달여 남겨놓은 상황에서 행사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남원시와 춘향제전위원회 등에 따르면 올해 제94회 춘향제 행사종목 가운데 하나로 국악부문의 대표격인 춘향국악대전을 치를 예정이다.
춘향국악대전은 올해 51회째로 ‘판소리 명창부 대상’에게는 대통령상이 주어지는 전국에서도 몇 안 되는 ‘국악명인’의 등용문이다.
올해는 시도비를 합쳐 모두 2억4700만원의 예산이 세워졌다.
그러나 지난해 대회부터 남원시와 춘향제전위원회가 행사를 직접 주관하면서 국악단체들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남원지역에 있는 3개 국악단체끼리의 불화와 반목, 내부갈등을 빚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도 역시 이 같은 이유를 들어 남원시가 직접 행사를 치르려하자 "명백한 위법적 결정"이라며 국악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춘향국악대전위 측은 (사)한국국악협회 남원지부, (사)민속국악진흥회 등이 협의를 거쳐 2022년에는 (사)한국국악협회 남원지부가 행사를 치렀고, 지난해와 올해는 보조금을 신청한 2개 단체가운데 춘향국악대전위가 예정된 수순인데도 남원시가 이런저런 핑계로 직접 치르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춘향국악대전위 측은 최근 관련된 공무원들을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허위공문서작성,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치러진 행사부터가 위법하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소장에서 “지난해 11월에 열린 춘향국악대전 보조금지원사업 선정 심의에 2개 단체만 지원을 신청했기 때문에 이들 단체 가운데서 행사주체를 선정해야 하는데도, 지난해와 같은 이유로 남원시와 춘향제전위가 국악대전을 치르려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들 공무원들은 춘향국악대전 행사를 주관할 수 있는 기회를 악의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사업을 신청한 2개 국악단체들이 주관할 수 있도록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데도 신청도 하지 않은 엉뚱한 춘향제전위가 주관하도록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단체는 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게되는 대통령 표창과 관련해서도 주관단체 변경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친 것처럼 관련 공문서를 허위로 제출하기까지 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남원시는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국악단체들간의 잡음이 지난해까지도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 여러 차례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합의가 난망한 상황이어서 행사를 직접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특히 "(주관단체)선정심의위까지 열어 2개 단체의 입장을 들었으나 합의는커녕 되레 갈등만 심화하는 것을 확인했고, 그런 상황에서 행사의 위상 등을 고려해 국악전문인들로 추진위를 구성해 직접 치르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부서 담당과장은 "지난해 예산편성 당시 민간단체보조금이 아닌 행사운영비로 편성했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고, 위법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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