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순간에 입법을 좌지우지해서 온갖 법을 개악시킬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개헌선이 무너진다"며 여권 지지층에 위기감을 불러일으키자, 이 대표도 이에 맞서 야권 지지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4.10 총선까지 6일 남은 4일 부산 영도구에서 부산 중·영도 박영미 후보의 유세 차량에 올라타 "국회를 그들(국민의힘)이 장악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잠깐 상상해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부터 정부‧여당 태도가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박빙 지역에서 지면 개헌 저지선이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호소하기 시작했다"며 "똑같이 이야기하자면, 박빙 지역에서 민주당이 지면 국민의힘이 입법을 좌지우지하며 국회의 국정 감시 기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 행정 권력만 가지고 2년도 안 된 이 짧은 시간에 경제 폭망, 민생 파탄, 한반도 전쟁 위기를 불러왔고 외교 실패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추락시켰다"며 "거기다 민주주의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만약 전국에 50개 넘는 박빙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해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해서 여당이 과반의석 차지하는 순간에 입법을 좌지우지해서 온갖 법을 개악시킬 것이고 개혁입법을 막을 것이고 유일하게 남은 국정 감시‧견제 기능을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법과 제도를 마음대로 뜯어고쳐 더 빠르게 심각하게 낭떠러지로 떨어트릴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과반수를 허용하시겠나. 부산에서 막아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3명중 1명은 투표하지 않는다. 투표하면 이기고, 투표를 포기하면 진다"며 "투표하고, 투표하게 하고, 투표하도록 설득해서 이겨야 한다. 투표로 이 막나가는 정권에 경종을 울려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국회의원을 테스트(시험)도 없이 색깔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뽑고, 무능하고 일을 못해도 계속해서 기회를 준다면 그들이 열심히 할 이유가 없어진다"며 "정치인들을 경쟁시켜서 (나라의) 주인 자리를 확인하고, 주권자 권위를 보여주는 게 나라의 주인으로 대접받는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뽑은 분들에게도 다 기대가 있었고, 지금도 기대하고 계실 거로 생각한다. 그 기대가 잘못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이 나라가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는 나라가 되기 위해 정부가 남은 3년간 잘할 수 있도록 그런 기대를 가진 분들께서도 경종을 울려주셔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특정 정치인의 추종자, 특정 정치인에게 지배받는 피지배자가 아니라 이 나라의 당당한 주권자이고, 우리의 더 나은 삶을 만들라고 정치인들에게 일을 잠시 맡긴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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