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1일 열린 첫 TV토론에서 교통난 해결을 위한 GTX-D Y자 노선과 관련해 두 후보가 설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원희룡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몰아붙이며 "(GTX 노선 등) 철도에 대해 이재명 대표 등과 협의한 바가 절대 없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원 후보 국토부장관 시절, 국토부 차관과 이재명 후보 등이 협의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GTX-D Y자 노선은 인천 계양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 대표의 공약이다. GTX-D Y노선은 청라국제도시를 경유하는 인천국제공항행, 검단을 경유하는 검단·김포행 2개 축으로 모두 이어지는 철도 노선으로 이를 구축하면 인천 영종도(인천공항, 영종하늘도시)와 김포에서 출발해 서울 강남을 거쳐 하남(팔당)과 여주까지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토론 과정에서 국토부장관을 지낸 원희룡 후보가 "제가 3달 전까지 국토부 장관을 하지 않았나"라며 계양을 현역 국회의원인 이재명 후보에게 "지난 2년 동안 이와 관련해서 어떠한 기관 협의나 추진 사항을 이야기 했는지 말씀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후보는 이같은 질문에 "지역의 계양 테크노밸리는 LH가 사업을 하고 있고, GTX 노선 등은 제가 (국토부) 차관하고 협의한 기억이 있다"며 "언론 보도를 찾아보면 있을 텐데, LH와 꽤 만나서 대장성 연장을 많이 논의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계양갑의 민주당 유동수 의원과도 함께 협의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추진 사항은 장관이 모두 보고받게 되어 있다"며 "3기 신도시나 (GTX 노선 등) 철도에 대해선 LH 사장과 유동수 의원, 이재명 대표 등과 협의한 바는 절대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유동수 의원과) 같이 만났다는 것이고 유 의원과 (의원실이) 같은 층에 있어서 같이 만났다"고 재반박했고, 원 후보는 "사실 확인에 대해서 모두 책임질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재명 후보와 유동수 의원은 지난 2023년 6월 7일 국토부 차관 등과 만나 GTX-D Y자 노선을 협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기사 : 이재명 "GTX-D Y자 노선, 여야 공통공약으로 차질없이 추진해야" )
이 후보는 당시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국회 본청 국토교통위원장실에서 국토교통부 어명소 제2차관님께 인천 지역 현안인 GTX-D Y자 노선 용역 추진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며 "용역 발표 전 인천 지역 현안인 철도망 구축의 적극 반영을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어 "국토부는 오는 6월 말까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확충 통합기획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용역 결과에 따라 GTX-D Y자 노선 반영여부가 결정된다"며 "현 3기 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철도 계획이 없는 곳이 계양테크노밸리다. 신도시 조성 목적에 부합하려면 철도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아 후보는 당시 "GTX-D Y자 노선, 여야 공통공약으로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계양갑의 유동수 의원도 3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작년 6월, GTX 노선 관련 국토부 차관과 면담 했다"고 원 후보의 발언을 반박했다.
유 의원은 "요즘 계양이 참으로 시끄럽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 때문"이라며 "어제(1일) 계양구 갑·을 지역의 선관위 주관 TV토론 녹화가 있었다”며 “계양을 토론회 중에 원 후보께서 GTX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국토부 관계자와 논의한 적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6월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실에서 김민기 국토교통위원장과 함께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이한준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 대표의 요청으로 GTX-D 노선을 비롯 계양테크노밸리 철도망 구축에 대한 업무협의를 했다"고 말하면서 관련 사진을 올렸다.
유 의원은 "차관이 국회를 방문해 국토교통위원장을 비롯 야당 당대표와 국회의원을 만나 협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원 후보는 이를 보고받지 못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원 후보가 보고를 받고도 기억에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계양지역 발전을 위해 건강하고 생산적인 토론회로 자리매김해야 할 자리가 오로지 정치적 흠집 내기로 일관한 원 후보로 인해 그 취지가 퇴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사실확인 조차 하지 않고 억지춘향식 질의로 무조건 상대후보를 깎아내리려는 태도가 안타깝게 느껴졌다"고 원 후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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