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3%대를 이어갔다. 과일값 고공행진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른 113.94(2020년=100)였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3.1%)에 이어 3월까지 두달 연속 3%대를 유지했다. 올 1월 들어 2%대(2.8%)로 낮아졌으나 직후 곧바로 높은 수준의 상승률로 복귀했다.
소비자 체감 수준은 더 높았다.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458개 품목 가운데 소비자 지출 비중이 커 가격 변동을 더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구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작년 11월 4%대(4.0%)를 기록한 후 12월부터 4개월째 3%대를 유지하고 있다.
3월에도 과일값이 문제였다.
품목별로 물가지수 등락률을 나눠 보면, 지난 달 농산물 가격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0.5%에 달했다. 이 가운데 채소류 상승률은 10.9%였다. 과일값이 이 같은 상승률의 주원인이었다.
사과가 전년 동월 대비 88.2% 급등했고 배도 87.8%의 초고성장률을 보였다. 귤(68.4%), 토마토(36.1%)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축산물(상승률 2.1%)과 수산물(1.7%)을 모두 포함한 농축수산물 지수 상승률은 11.7%로 집계됐다.
이는 2.2%를 기록한 공업제품 상승률과 크게 대비됐다.
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구성한 신선식품지수 상승률도 19.5%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상승률은 1.1%에 그쳤으나 신선채소 상승률이 11.0%에 이르렀고 신선과실 상승률은 40.9%에 달했다.
결국 과일값이 전체 상품지수를 끌어올린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서비스 상승률은 2.3%로 나타났다. 시내버스료(11.7%), 택시비(13.0%), 보험서비스료(17.9%), 치킨(4.8%) 등이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금리 정책 결정 시 참고하는 3월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총 458개 품목 중 농산물과 석유류 품목을 제외한 401개 품목)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지수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309개 품목)도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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