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오후 6시30분 무렵, 전북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마련된 이성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을) 선거사무소에 한 노신사가 문을 두드렸다.
자신을 남원에 거주하는 99세 이주일(운봉면 동천리)이라고 밝힌 할아버지의 손에는 이 후보가 집필한 '꽃은 무죄다'는 책을 들고 있었다.
이 할아버지는 "이 후보를 직접 만나 책자에 서명을 받고자 온 종일 캠프를 찾아 헤맸다"면서 "남원 운봉 동천리에서 시내버스로 남원으로 이동해 다시 시외버스로 갈아 타고 전주터미널에 내린 뒤 효자동 캠프까지 왔다"고 긴 여정을 소개했다.
할아버지는 마침 캠프에 있던 이 후보를 보자마자 반갑게 두 손을 잡으며 "잘못된 정부를 꼭 바로잡아 달라. 이 후보가 아니면 누가 윤석열을 심판하고 제대로 된 검찰개혁을 완수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할아버지는 수줍게 '꽃은 무죄다' 책을 내밀며 이 후보에게 저자의 사인을 요청했다.
'살아 있는 한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이 지론인 그는 평생 사진관을 운영했고 사진 보정 프로그램인 '포토샵'도 할 줄 안다며 조만간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를 치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꼿꼿한 허리를 유지한 채 한 점 흐트러짐이 없던 이 할아버지는 사인을 받은 뒤 이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오래 머무르면 캠프 관계자들이 일 하는데 방해가 된다"며 서둘러 선거사무소를 빠져 나갔다.
이성윤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할아버지의 뜻하지 않은 방문에 놀라웠지만 상대방을 배려하고 나라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에서 어른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그런 국민들의 바람을 한데 모아 반듯한 국가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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