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총선거(이하 총선)를 앞두고 '정부 심판론'이 힘을 발휘하는 가운데,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3위에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0%로 집계됐고 이어 조국 대표가 4%를 차지해 3위에 올랐다.
지역별 호감도를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한 위원장이 22%의 지지를 받아 21%의 지지를 받은 이 대표를 앞섰고, 3위는 4%의 지지를 받은 조 대표가 아닌 5% 지지를 얻은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였다.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이 대표 28%, 한 위원장 21%, 조 대표 4%로 집계됐다.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투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을 제치고 국민의미래에 근소하게 뒤지는 결과가 나오면서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가 가운데, 조 대표가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등장해 3위를 기록하면서 차기 대선 주자급으로 떠오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조 대표가 자녀의 입시 비리 혐의 등을 받아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이후 대법원의 판결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을 5년 동안 박탈당할 수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대선까지 바라보기에는 다소 이른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자진 사임하고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사퇴하면서 대통령실에서 나온 악재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정권심판론에 대한 여론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조사에서 '정부와 여당이 국정 운영을 잘못하는 것에 대해 심판해야 한다'에 동의한다는 답변은 59%를 기록해 전달인 2월의 58%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독주를 심판해야 한다'는 이른바 '거야심판론'에는 48%가 동의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50대까지 정권심판론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0% 이상을 기록했다. 거야심판론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30대의 49%가 최대치였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을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정권심판론이 높았다. 서울은 57%, 인천‧경기 60%, 부산‧울산‧경남 62%, 충청권 57%, 호남권 80% 등이 정권심판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지역은 41%가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더 높았다. 응답자의 58%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다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예측은 28%에 그쳤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여전히 60%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달에 비해 3%포인트 상승한 62%를 기록했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달에 비해 4% 포인트 내려간 34%로 집계됐다.
<서울경제신문>과 갤럽의 7차 정기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이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 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3.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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