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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지한다"는 미국인, 지난해 50%에서 올해 36%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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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지한다"는 미국인, 지난해 50%에서 올해 36%로 떨어져

민주당 지지자들의 이스라엘 반대 높아져…대선 앞둔 바이든에 영향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격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높아지는 가운데, 다수의 미국인들 역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이같은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은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미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1016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조사한 결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전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6%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50%에서 14%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반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이번 조사에서 55%로 집계돼, 지난해 11월 45%에서 10% 포인트 올랐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9%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군사 작전에 대한 의견은 지지 정당별로 다른 양태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64%의 공화당 지지자들이 가자지구에서의 군사 작전에 찬성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의 찬성 응답은 18%에 그쳤다.

그런데 이 역시 이전 조사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1월 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71%, 민주당 지지자들의 36%가 이스라엘의 전쟁을 지지했다. 공화당 지지자에서는 7% 포인트, 민주당 지지자에서는 18% 포인트가 각각 감소한 셈이다.

무당층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무당층의 47%가 지지한다고 답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지지 응답이 29%로 줄어들었다.

매체는 "휴전을 촉구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시위가 미 전역에 퍼지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가자지구) 사망자 수 증가와 인도주의적 위기에 분노하고 있다"며 개전 초기와 달라진 미국 내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의 이러한 분위기가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민주당과 정부는 이전과 다른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지난 2월 27일 대선에서 주요 격전지 중 하나인 미시간 주에서 치러진 민주당 예비 선거(프라이머리)에서 약 13퍼센트의 유권자들이 바이든 대통령 대신 '지지 후보 없음(Uncommitted)'에 투표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이스라엘을 계속 지지하는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해석됐다.

이후 민주당 일부에서는 이스라엘 정부의 교체를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유대인이자 이스라엘 지지자인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의 민간인 희생을 용인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에 새로운 선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체는 "바이든 정부는 가자지구에 더 많은 인도적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2주 동안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서 기권하는 등 전쟁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미국 내 민심의 변화가 미국 정부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이같은 태도에 이스라엘 정부 대표단의 워싱턴 방문 일정을 취소하며 반발했던 네타냐후 총리는 다시 대표단 방문을 추진하겠다며 봉합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 총리실이 라파 작전에 대해 논의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재조정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미국은 이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사회와 미국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100만 명 이상의 피난민이 모여 있는 라파 지역에 대한 지상군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한 사전 작업으로 이스라엘군은 이날 라파 지역의 주택 4채를 공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 공습으로 11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가자지구의 사망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해 10월 7일 이후 3만 2490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망했고 7만 4889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 지난해 10월 31일(현지시각) 미 상원 세출위원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맨 앞) 뒤로 시위 참가자들이 빨간색 손을 들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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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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