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관의 변화와 혁신은 리더의 역할에 달려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내 농수식품 유통과 김치의 세계화에 적극 나서 유례없는 성과를 거둔 저력이 관심을 끈다.
식량안보 강화부터 농수산물의 수급 안정, 유통구조 개선, 수출진흥, 식품산업 육성, 여기에 더해 ESG경영까지 농수산식품산업에서 민간이 하기 어려운 공익적 기능을 확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김춘진 사장이 있다. 국회 3선 출신의 김춘진 사장이 지난 2021년 3월에 aT의 지휘봉을 쥔 후 공사는 출범 57년의 역사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며 국내 농수산식품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의 최 인 본부장이 혁변에 가까운 변화를 추구하는 김춘진 사장을 26일 만나 그간의 활동과 성과, 전북의 방향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프레시안: 요즘 일상이 궁금하다.
김춘진: 취임 초기나 지금이나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조금 전에도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에서 협약을 체결하고 곧바로 왔다. 공사 본연의 업무인 농수산식품의 가격 안정과 유통구조 개선, 수급 안정, 관련 산업 육성과 수출 등은 물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 마련과 확산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프레시안: 취임 이후 줄곧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왔다.
김춘진: 그동안 글로벌 복합위기 등 대내외적으로 경제 환경이 어려웠다. 그럴수록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왔다. 덕분에 여러 사업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대표적 성과를 보면 2021년 100억 달러를 최초로 초과한 농수산식품 수출이 지난해 120억 달러를 돌파하며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아울러 한국인의 소울 푸드인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 종주국 위상 강화와 'K-푸드'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글로벌 '김치의 날' 확산에 주력한 결과 어느 정도 결실을 맺고 있다. 워싱턴DC를 포함한 미국 12개 주·시와 브라질 상파울루시, 아르헨티나, 영국 런던 킹스턴 왕립구에서 '김치의 날'이 기념일로 제정되었다.
프레시안: 농산물 유통 디지털 혁신이 눈길을 끈다.
김춘진: 세계는 지금 글로벌 디지털 거래로 가고 있다. 이 흐름에 발맞춰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의 '온라인 농산물 도매시장'을 오픈하고 농산물 유통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학교는 물론 군부대‧유치원‧복지시설 등 국내 공공급식 전반에 걸쳐 안전하고 투명한 식재료 거래를 지원하는 '공공급식 통합플랫폼'의 거래실적도 2년 만에 약 32% 이상 급증했다. 역대 최고 거래실적인 3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프레시안: 여러 수상 중에서 ESG 분야의 수상에 관심이 쏠린다.
김춘진: 비재무적인 환경과 사회, 윤리 가치 등에 중점을 둔 경영을 해왔다. 그래서 대한민국환경대상 공공부문 대상과 한국ESG혁신정책대상 최우수상, 소비자 ESG혁신대상 소비자권익부문 대상, 한국 ESG대상 공공기관부문 대상 등을 받았다. 아울러 공공기관 동반성장평가 2년 연속 최우수 등급 확보, 지역사회공헌인정제 2년 연속 최고등급 획득, 농어촌 ESG실천인정제 최초 인증 등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결과를 거뒀다. 공사가 명실공히 ESG경영 우수기관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더 열심히 정진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공사의 사명인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여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토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프레시안: 올해 추진 사업의 목표를 소개해 달라.
김춘진: 우선 '대한민국 농수산식품 수출 1천억 달러 시대'를 앞당기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농수산식품 산업 기반 조성에 힘쓰며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여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토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먹거리 탄소중립 실천 '저탄소 식생활' 글로벌 확산,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 전 세계 '김치의 날' 제정 확대 그리고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식량·식품 종합가공 콤비나트 조성' 등이라 할 수 있다.
프레시안: '저탄소 식생활 운동'의 방향성은 어떠한가.
김춘진: ESG 경영의 일환이자 농수산식품 분야 탄소중립 실천 방안의 하나로 추진 중이다. 이 운동을 지구촌 모두가 동참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확대·발전시켜 나가겠다. 현 세대가 아름다운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마지막 세대로 우리 공사가 보유한 먹거리 차원의 저탄소 식생활 노하우를 전 세계인과 함께 공유하고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프레시안: 앞서 기후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일반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김춘진: 간단하다.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된다. 식생활을 통해 기후위기를 극복하려고 하고 '기후행동'에 돌입하면 된다.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것, 탄소배출 제품 소비를 줄이는 것 등등이 하나의 실천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유엔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온실가스의 31%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먹지 않으면 살 수 없지만 생활습관을 바꾸면 된다. 탄소배출을 줄이는 식습관이 중요한데, 이 역시 사람이 바뀌어야 하는 문제로 귀결된다. 한사람 한사람이 탄소배출 소비를 줄여 나가늘 길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길이다. (음료수 병을 들어 보이며) 이 음료수를 마실 때에도 탄소배출을 고민하면 되지 않겠는가.
프레시안: 전국민적 관심과 동참이 필요한 것 같다.
김춘진: 그렇게 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한 여론조사를 보면 전국 남녀 1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 ‘가장 심각한 사회적 도전과제’로 인구위기(58.3%)와 기후위기(20.0%)를 꼽았다. 특히 이번 총선에 나온 기후위기 공약이 마음에 들면 정치적 견해가 다른 정당 후보에게 투표를 고려하겠다는 응답이 60%를 넘기도 했다. 이제 정치 영역에서도 기후위기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전국민적 관심과 동참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프레시안: 농산물 유통 분야 개선과 '김치의 날'은 어디까지 왔는가.
김춘진: 농산물 유통 분야의 온라인·디지털 전환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거래 효율성과 공공성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농업인은 제값 받고 소비자는 합리적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유통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앞장서겠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김치의 날'을 '글로벌 김치데이'로 확산시켜 한국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와 K-푸드 수출영토 확장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
프레시안: 식량안보가 중요한 과제로 등장했다.
김춘진: 그래서 수급안정 전문기관으로서 국가 차원에서 안정적인 식량 확보와 이를 상시 비축 ‧관리하는 '식량·식품 종합가공 콤비나트' 조성을 통해 대한민국 식량안보 강화에 매진하겠다. '식량·식품 종합 콤비나트' 활용으로 국내 식량안보 확보는 물론 유리한 입지조건의 이점을 살려 중장기적으로 일본·중국·아세안 등 주변국에 식량과 가공식품 등을 공급하는 '동북아 식량·식품 수출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과 함께 '2050 탄소중립'을 위해 먹거리 분야 ESG실천에 앞장서며 지속가능한 농어업으로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나가는 일류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프레시안: 미국 뉴저지주 '김치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김춘진: 한민족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김치이다. 한국인의 소울푸드이자 K-푸드의 대표선수인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 강화와 김치 세계화를 위해 2020년 국내에서 제정된 법정기념일인 '김치의 날(11월 22일)'을 전 세계에 확산하려고 노력해왔다.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뉴저지주 등 미국 12개 주와 시에서 제정·선포되었으며 브라질 상파울루와 아르헨티나, 영국 런던 킹스턴 왕립구에서도 기념일로 제정하는 결실을 거뒀다.
프레시안: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김춘진: 맞는 말이다. 특히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미국 연방의회에 '김치의 날'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자는 결의안이 제출되었다. 지난 12월 미국 연방하원 본회의에서 결의안이 상정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로써 우리 김치의 인기와 위상을 전 세계적으로 공표하는 한편 대한민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다음 도약을 위한 초석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미국 연방정부 차원에서 '김치의 날'이 공식 기념일로 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프레시안: '김치의 날' 확산이 국내 김치 수출에도 도움이 됐는가.
김춘진: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고 국내 농수산식품산업의 수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일단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2300만 달러에 불과했던 대(對)미 김치수출은 미국 내 '김치의 날' 지속 확산과 더불어 불과 3년도 채 지나지 않아 지난해 기준 2020년 대비 73% 이상 증가한 약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 중이다. 지난 2011년 280만 달러에 비하면 14배 이상 성장한 수치이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김치의 날'이 글로벌 '김치의 날'로 확대 정착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 지구촌 곳곳에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고 김치를 포함한 K-푸드 수출영토 확장에 기여하겠다.
프레시안: 공사가 운영 중인 '공공급식 통합플랫폼' 성과는 어떠한가.
김춘진: 정부·민간과 긴밀히 협력해 여러 사업 분야에서 농산물 유통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운영해온 '공공급식 통합플랫폼'도 그 중의 하나이다. 군(軍)급식 식재료 조달플랫폼 사용 확대와 수요처별 사용자 맞춤환경 구성, 식재료 안전성 관리체계 강화 등의 노력으로 군(18.4%)과 어린이집(42.7%) 등 공공급식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거래실적인 3조7000억 원을 달성했다. 화훼공판장도 온라인 매매 및 이미지경매 활성화를 적극 추진한 결과 지난해 온라인 매매 실적 9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00억원의 목표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프레시안: 농산물은 선제적 수급 관리가 중요하다.
김춘진: 맞는 말이다. 그래서 농산물 생산‧유통‧소비 전 단계의 정보를 수집‧분석해 선제적 수급관리를 위한 가격예측 시스템인 '농산물유통종합정보시스템 구축' 등 디지털 전환에 적극 대응해 나가고 있다. 가격하락 농산물 맞춤 레시피 추천 원스톱 서비스를 개발해 고물가 시기 국민 장바구니 비용을 절감하는 등 농수산식품 현안 과제를 디지털 혁신 서비스로 해결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덕분에 '2023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으로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유통 혁신으로 거래 효율성과 공공성을 확보해 나가고 농산물 유통 디지털 플랫폼의 고도화를 통해 농업인은 제값 받고 소비자는 합리적 가격에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프레시안: 향후 온라인 농산물도매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소개해 달라.
김춘진: 지난해 11월 전 세계 최초로 시공간 제약 없이 전국 단위의 비대면 거래가 가능한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이 출범했다. 농산물 유통분야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 탄생으로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넓은 선택지를 유통인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기존 도매시장 대비 유통단계 축소로 물류 효율화 및 푸드마일리지 감소를 통한 탄소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출범 초기 단계임에도 파일럿 운영 시기 2개월보다 일평균 거래금액은 9.7배가 증가한 약 2억3000만 원으로 높은 거래 실적을 유지하며 온라인 도매시장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현장 수요를 반영한 품목 확대와 가입 기준 완화 검토 등 탄력적인 대응을 통한 시장조성 기능을 강화하겠다.
프레시안: 국내 곡물 자급률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김춘진: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2022년 기준시 22.3%이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곡물 수입국으로서 식량위기에 매우 취약한 구조이다. 특히 선진국인 캐나다 192%, 미국 120%, 중국 91%, 일본 27%와 비교해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현저히 낮다. 그래서 수급안정 전문기관으로서 국가 차원에서 안정적인 식량 확보와 이를 상시 비축 ‧관리하는 '식량·식품 종합가공 콤비나트'를 조성하려는 것이다. 식품가공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고부가가치 농수산식품 생산과 수출 확대로 우리나라가 동북아 식량 허브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프레시안: 국내 농수산식품 수출 1000억 달러 시대를 언급하셨다.
김춘진: 그렇다. 우리 인구의 3분의 1이고 영토는 45% 수준인 네덜란드의 경우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무려 1390억 달러에 이른다. 벨기에만 해도 인구는 우리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관련 수출은 600억 달러에 육박한다. 수출을 전제로 하는 농업이 되어야 한다. 국내 식량안보 확보는 물론 유리한 입지조건의 이점을 살려 중장기적으로 일본·중국·아세안 등 주변국에 식량과 가공식품 등을 공급하는 '동북아 식량·식품 수출허브'로 발돋움하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통해 미래 대한민국 농수산식품 수출 1000억 달러 시대를 앞당길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
프레시안: 왜 이 시점에 '저탄소 식생활 운동'이 필요한가.
김춘진: 이유는 간단하다. 현 세대가 아름다운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이다. 공사가 보유한 먹거리 차원의 저탄소 식생활 노하우를 글로벌 캠페인으로 확산시켜 전 세계인과 함께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 해결에 힘써 나가겠다. 지난 2021년부터 미국 도시 중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시, 글로벌 기업 아마존, 프랑스의 대형 유통매장인 까르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타오바오·티몰그룹,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인 이베이재팬 등 유력 식품 바이어 등과 업무협약을 토대로 '저탄소 식생활 실천 확산' 발판을 마련했다. 또 지난해 9월 글로벌 탄소중립 문화 확산을 위한 저탄소 식생활 '수산물데이'를 선포했다. 저탄소 건강먹거리인 블루푸드의 우수성과 탄소저장고인 해양생태계의 가치를 전 세계에 널리 알려 먹거리 탄소중립 실현을 가속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프레시안: 이제 전북 이야기를 듣고 싶다. 전북 발전의 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춘진: 전북은 산업화와 정보화에서 뒤처졌다. 하지만 농업을 갖고 있다. 농업이 선진화되지 않고 선진국의 문턱을 넘을 수 없다. 농수산식품이 선진국으로 갈 때 비로소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될 것이다. 농업이 활성화되어 있는 전북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 될 것이다. 전북만이 갖고 있는 것, 전북의 정체성을 확고이 해나갈 때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다.
프레시안: 농도 전북이 농산업에서 미래를 찾아야 한다는 말인가.
김춘진: 농업은 교육과 마찬가지로 백년지계(百年之計)이다. 우선 전북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정권이 바뀌면 정책도 변하는데 그렇게 하면 농업이 활성화될 수 없다. 농업의 투자 효과는 늦게 나타난다. 농업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지속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 또 하나, 푸드테크 산업이 중요하다. 건강에 좋은 음식, 식감이 좋아 누구나 찾는 식품이 답이다. 푸드테크 산업의 방향은 단백질 함량을 높이며 맛과 식감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 산업을 계속 활성화하고 기술의 방향도 맞춰 나가는 게 필요하다.
프레시안: 앞서 식품 동북아 식품허브를 언급했다. 새만금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가.
김춘진: 새만금에 신항만이 조성되고 있다. 여기에 식품가공과 관련한 벌크 전용 부두를 만들어야 한다. 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날부터 추진해 왔다. 전북 출신의 모 인사는 '안되는 일'이라고 말하더라. 국내에 항만은 여러 곳이 있다. 새만금만의 항만이 되어야 한다. 일본은 이미 6개 식품가공단지를 갖고 있다. 식품가공단지는 식량안보를 해결하고 식품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대안이다. 새만금과 연계해서 식품가공단지 만들면 물류비 절감, 탄소배출 감소 등 이중삼중의 효과를 누를 수 있다. 탄소 국경조정제도는 아직 식품에 적용되지 않지만 몇 년안에 적용될 것이다. 이것에 대비하자는 취지이다. 기술력을 강화해서 가공 처리해 팔아야 경쟁력을 갖게 된다. 우리도 그렇게 하면 된다.
프레시안: 새만금 내부 개발을 위한 재수립 용역이 진행 중이다. 무엇이 중요한가.
김춘진: 콘텐츠가 문제이다. 콘텐츠만 있으면 기업이 들어오지 말라고 해도 들어온다. 새만금공항도 물류와 사람이 없으면 비행기가 뜬다 해도 문제이다. 내부 개발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결론은 가능한 것부터 채워야 할 것이다. 미래를 염두에 두고 지금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올인해야 한다. 5년 후, 10년 후에 해야 할 것에 매진하면 안 된다. 멋있는 그림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런 차원에서 새만금 신항만에 벌크 전용부두 조성은 당장에 해야 할 일이다.
프레시안: 그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김춘진: 전술과 전략이 필요하다. 핑크빛 청사진을 제시하고 박수만 치면 될 일도 안 된다. 단순히 꿈만 꾸면 이뤄지지 않는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벌크 전용 부두를 만들고 그다음 스탭으로 가야 한다. 어떻게 채울 것인가, 그 방법은 하나씩 채워나가는 것이다.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량안보 등을 위해 식품 전용 부두인 콤비나트 조성을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지금은 해야 할 일부터 매진해야 할 때이다.
프레시안: 향후 계획을 설명해 달라.
김춘진: 지난해 12월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으로 일상 속 탄소배출을 줄여 지구를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식생활에 앞장섰다. 저와 공사의 노력에 감사의 표시로 워싱턴 D.C. 뮤리엘 바우저 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또 같은 해 지난 11월에는 세계 한인조직과 주요 K-푸드 바이어들과 함께 먹거리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글로벌 저탄소 식생활의 날'을 선언했다. 개인의 건강과 하나뿐인 지구, 그리고 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저탄소 식생활 실천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했다. 앞으로 국내를 넘어 지구인 모두가 저탄소 식생활 운동에 동참해 '먹거리 탄소중립(Net Zero) 실현'을 위한 인식 제고와 지속가능한 식생활 가치 확산으로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는데 앞장서고 싶다.
프레시안: 개인적인 소망도 궁금하다.
김춘진: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을 국제적인 운동으로 확대해 나가고 싶다. 유엔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다음 목표이다. 한(韓) 민족의 정체성을 이어가는 '김치의 세계화'에도 주력하고 싶다. K-푸드를 어떻게 하면 세계화할 수 있을 것인지, 우리의 것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일을 하고 싶다. 지금 생각으로는 '글로벌 김치포럼'을 만들어 국제적인 운동으로 확대해 나가고 싶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
정리 = 박기홍 기자(=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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