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2일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는 우리 안보의 핵심인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우방국들과 더 강력하게 연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적당히 타협해 얻는 가짜 평화는 우리 국민을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 안보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릴 뿐"이라며 "정부와 군은 어떠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도 결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이러한 도발과 위협으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완벽한 오산"이라며 "우리 군은 철통같은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국민의 안전을 확고하게 지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금도 북한은 끊임없이 서해와 우리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이라 부르며 위협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남북이 70여 년 간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으로 인정해 온 NLL(북방한계선)마저 불법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해상국경선을 운운하고 있다"며 "우리의 정상적인 작전 활동을 무력도발이라고 왜곡하며 서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했다.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에서 희생된 55명의 전사자를 기리는 이날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은 지난 2002년 해상 기습공격과 2010년 천안함 어뢰 공격에 이어, 같은 해 연평도를 포격했다"며 "이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잔인무도한 도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0년 북한의 기습공격으로 피격된 천안함은 13년 만에 더 강력한 전투력을 갖춘 호위함으로 부활했다"며 "대잠수함 능력을 보강하고 최첨단 무기로 무장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다시 돌아온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가 부상을 입은 장병들, 그리고 전사한 분들의 유가족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호국 영웅들이 확실히 예우받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기념식을 마치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최원일 함장으로부터 당시 상황을 브리핑 받고 '국가를 위협하는 세력으로부터 이 나라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정 간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 뒤)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로 이동해 미리 와 있던 한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함께 천안함 46용사에 대한 헌화와 참배를 했다"며 "차에 탑승하기 전 한 비대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를 두드려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에 대해 "한 비대위원장은 '영웅들을 이렇게 모욕하고, 조작하고 선동하고 왜곡하는 세력들이 계속 그런 일을 하고 있다. 반드시 막아 내야겠다'고 말했고, 이에 대통령은 '이렇게 명백하게 도발과 공격을 받았는데도 자폭이라느니 왜곡, 조작, 선동해서 희생자를 모욕하는 일이 있다. 최원일 함장도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냐'고 위로했다"고 전하며 "이후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은 조작과 선동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종북세력의 준동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대화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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