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4.10 총선 20여 일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 '수도권 위기론'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 이른바 '윤-한 갈등'이 재점화된 데 대해 "여론에 둔감한 대통령실이 '좌파가 깔아놓은 덫에 걸렸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여론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지난 19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칼틀막' 사태, 의대 증원 논란에 따른 의사 파업 장기화 등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여론에 대한 민감성이 너무 없다. 둔감하다. 그러다 보니까 다른 건 몰라도 중도층들의 관점에서는 굉장히 용납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수도권의 상황이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짚었다.
진 교수는 특히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 공천 순번 배정 문제로 '친윤'과 '친한' 간 갈등이 표면화된, 윤-한 갈등 2라운드와 관련해 "윤-한 갈등 1라운드에서는 '한 대(vs) 윤'이었지 않나. 지금은 그게 아니라 한 위원장 옆에 수도권 출마자들이 다 붙었다, 지금. (그래서 2라운드는) 당과 '윤핵관' 갈등이 되어버렸다"며 "그만큼 위중하다라는 것을,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알 수 있는데), 대통령실 인식이 문제"라고 했다.
진 교수는 "(대통령실은) 이걸(수도권 위기 의식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하면, '좌파가 깔아놓은 덫에 걸렸다' 이런 식이다. '우리는 억울하다'라는 것이다. '우리는 멀쩡하게 잘했는데, 언론이 문제고 얘들이 문제다' 이런 인식을 갖고, 전도된 인식을 갖고 있다"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좌파가 깔아놓은 덫에 걸렸다'고 생각해도)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지지 말고 돌파해야 돼'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을 장악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까 여론에 반응을 안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은 여론 민감성이 굉장히 강한 곳이다. 이러다 보니까 여기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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