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지난 18일 22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를 발표한 가운데 당선권인 20번 안쪽은 물론 35명의 순번에도 전북 출신이 단 1명도 포함되지 않아 '번외'도 없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이를 놓고 국민의힘 전북 지지층 조차 "중앙당의 안중에 전북은 없느냐"는 거센 비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9일 전북 여권에 따르면 지역에서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신청에 10명 안팎이 신청했지만 당선권 20번 안에는 물론 35명의 후보자 명단에 전북 출신은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안중에 전북이 없다는 반증"이라며 "의도적으로 전북을 배제하지 않았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험한 말까지 나오고 있다.
광주·전남의 경우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장당위원장이 비례 24번에 배치되자 후보를 사퇴했다. 또 김화진 전 전남도당위원장은 22번에 배치되는 등 그나마 35명의 명단에는 포함됐다.
22대 총선 국민의힘 전북 후보자 일동은 이날 오전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부당한 처사가 시정되지 않을 경우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후보직을 전원 내려놓겠다"는 사즉생의 초강수에 돌입했다.
이날 성명에는 정운천 예비후보(전주을)를 포함한 양정무(전주갑), 전희재(전주병), 오지성(군산 김제부안갑), 최홍우(군산 김제부안을), 김민서(익산갑), 문용회(익산을), 최용운(정읍고창), 강병무(남원 장수임실순창), 이인숙(완주 진안무주) 등 10명의 후보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국민의힘은 직전 총선 정당득표율 15% 미만 지역(광주, 전북, 전남) 출신 인사를 당선 안정권인 20위 이내에 25% 규모로 우선 추천하는 제도를 도입해 공천 과정에서 호남 출신 인사를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비례 20위의 25%를 감안할 때 5명을 당선권에 배치해야 함에도 호남에서 단 1명도 포함하지 않은데다 그나마 전북은 35명의 명단에서 아예 배제돼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전북 여권에서는 "전북이 국민의힘 관심 밖이라는 표현 외에 할 말이 없다"며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왔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한 당원은 "험지에 뛰는 전북의 출마자들에게 힘을 줘야 할 중앙당조차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내 '전북 정치적 비중'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기회에 전북 여권도 중앙정치권에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등 능동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광주·전남의 경우 호남의 상징성을 갖고 있지만 전북은 이제 막 특별자치도로 출범한 상황"이라며 "독자 권역이 되레 고립을 자초하는 후퇴의 길이 되지 않으려면 정치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 전북 몫을 주장하고 중앙에 어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선권 순번 외에도 단 1명이 포함되지 않은 배경에는 중앙당 차원의 무관심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지역에서 오랫동안 헌신과 희생을 해온 당원을 키워주려는 분위기 정착도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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