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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장유 출신 김근호 작가 <홀로 왈츠를 추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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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장유 출신 김근호 작가 <홀로 왈츠를 추며> 출간

"쉰 살부터 칠순까지 보람 있었던 날도 있었지만, 후회스러운 날이 더 많았다"

"쉰 살부터 칠순까지 보람 있었던 날도 있었지만 후회스러운 날이 더 많았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일들을 이번 기회에 마무리하고 이제는 새로운 삶을 살아 갈 것 같습니다."

김근호 작가는 15일 김해도서관 시청각실 '김해수로문학회 지역작가를 조명하다' 북토크에서 이같이 불쑥 말했다.

김 작가는 "남에게 보여주고 인정받고 싶어 쓴 글은 아니지만 그동안 나로 인하여 스트레스 받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드리고 싶다"며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서 그랬노라고 이해하여 주시면 좋겠다"고 살짝 속내를 드러냈다.

▲김해 장유 출신 김근호 작가. ⓒ프레시안(조민규)

그러면서 "이제는 나도 '모난돌의 정'을 몇 번 더 만나서 '둥근 돌'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그저 바람이 부는 대로 부드럽게 굴러가고 싶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작가는 "둥근 돌은 부드럽고 예쁘게 보인다"면서 "면이 부드럽고 색깔이 고울수록 비싸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감성적일수록 더 좋아한다. 그러므로 둥근 돌은 사치스러운 곳에 사용하는 것 외에는 별로 쓸모가 없다"고 했다.

김 작가는 "집을 지을 때 둥근 돌로 기초를 할 수 없다"며 "적어도 여기에 콘크리트로 부어야 한다. 담장을 쌓는데도 둥근 돌 만으로는 쌓을 수 없다. 반면에 모난 돌은 날카롭고 예민해 보인다. 면이 거칠어 사람들은 다칠까 봐 외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작가는 "이성적인 사람은 그를 더 좋아한다"고 하면서 "사치품이 아닌 집을 짓거나 담장을 쌓는 데 유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부모는 자식에게 모난 돌이 되는 것을 말린다. 나도 둥근 돌이 되어 둥글둥글 살아가고 싶다. 그런데 사람들은 나를 보고 모가 나서 싫다고 한다"고 밝혔다.

둥근 돌보다는 차라리 주춧돌로 쓰이는 모난 돌이 되자는 뜻으로 읽힌다.

김근호 작가는 "두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힘들게 사시는 어머니 슬하에서 자라서인지 나의 얼굴은 그늘져 보였다고 한다. 아마도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보고 그렇게 생각하는가 보다 하고 혼자 달래기도 했다. 그렇게 세월은 흘렀다. 그리고 나는 결심했다. 비록 내 손을 잡아주는 이 없어도 홀로 왈츠를 추며 살자"라고 책표지 이유를 암시했다.

김 작가는 말단 공무원 시절을 이렇게 회고했다.

"농민들이 논 한 귀퉁이에 축사를 짓고 소 한 마리라도 키워야 자식들 공부도 시키고 결혼도 시킬 수 있다. 농지전용을 신청하면 두말없이 신고가 수리되도록 도와드렸다. 그 시절만 해도 당연히 되는 것을 사례를 받고 해주는 시절이었지만 나는 대가를 바라고 해준 적은 없다. 간혹 윗분이 허락하지 않으면 행정심판 서류도 만들어 드렸다. 그런데 들려오는 소문은 '저 사람은 FM이라서 절대로 법에 어긋 나는 짓은 않는다'라는 말이었다. 좋은 말을 들으려고 한 짓은 아니지만 섭섭한 마음은 금할길 없었다"고 말했다.

김근호 작가는 1954년 가을 경남 김해시 용지봉 아래 추월산 기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동아대 경영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그 후 한갑을 맞는 해에 인제대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일선지방행정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공직 내부 정화를 위해 김해시공무원직장 협의회를 설립하고 초대회장을 맡았다. 김해시 의회 의원으로 4년간 의정활동도 했다. 김해문인협회 17대 회장으로 일한 바 있으며 지은 책은 <교환의 사랑을 넘어야> <성실한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인다>가 있다.

▲김해수로문학회 회원들과 김해문인협회 회원들이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프레시안(조민규)
▲김근호 작 <홀로 왈츠를 추며> 책 표지. ⓒ프레시안(조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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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경남취재본부 조민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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