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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칼 테러' 발언 황상무 "언행 조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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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칼 테러' 발언 황상무 "언행 조심할 것"

파문 확산되자 사의 표명 없이 사과문 발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과거 군 정보사가 오홍근 기자에게 자행했던 '회칼 테러 사건' 발언과 관련해 16일 사과 입장을 냈다.

황 수석은 이날 '사과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한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언론인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황 수석은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앞으로는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있게 처신하겠다"고 했다.

황 수석은 지난 14일 일부 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문화방송(MBC) 기자를 향해 "MBC는 잘 들어"라며 '회칼 테러 사건'을 입에 올렸다고 한다. 당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황 수석은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황 수석은 "농담"이라고 무마했으나, 1988년 <중앙경제> 사회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오홍근 기자의 정부 비판 기사에 대해 정보부가 보복성 테러를 가했던 일을 언론에 압박하는 용도로 사용해 파장이 커졌다.

발언 사실이 알려지자 고인이 된 오 기자의 유가족들이 "모든 언론인을 향해서 테러를 한 거나 마찬가지"라며 "물어볼 것 없이 해임시켜야 된다"면서 황 수석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도 일제히 황 수석에 대한 경질을 촉구하는 등 4월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악재로 떠오르자 황 수석이 사과 입장을 낸 것으로 풀이되지만, 사의를 표명하지 않아 논란이 진화될지는 불투명하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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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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