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움직임이 이른바 '빅5' 병원을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을 가진 서울대, 가톨릭대, 울산대 등 3곳의 의대 교수협의회가 집단으로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 울산대 의대가 지난 7일 , 서울대 의대가 11일에 집단 사직을 결의했고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도 전날 사직을 결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원광대와 경상국립대 의대 교수들도 집단 사직을 결의했다.
'빅5' 중 아직 사직 여부를 결론내지 않은 곳은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이다. 이들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연세대,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은 조만간 집단 행동에 관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오는 18일 회의를 예정했고, 성균관의대 교수협은 이번 주 중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다른 대학과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대형 병원 교수진이 집단 사직을 결의함에 따라 19개 의대로 출범해 현재는 20개 대학으로 증가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대교수비대위)'의 이날 오후 회의에서 교수의 집단 사직을 결의한 의대 수가 증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의대교수비대위는 이날 오후 7시 온라인으로 회의를 열어 사직서 제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전공의 집단행동을 시작으로 발생한 의료 대란이 교수들의 집단 사직으로까지 확산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교수들이 병원을 한 번에 떠난다면 그 여파는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도 의료계와 의견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는 정부는 최악의 사태는 막자며 의대 교수들에게 호소 중이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집단 사직을 결정한다는 데 아주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진료를 거부한 전공의가 환자 곁으로 조속히 돌아오도록 하시는 게 교수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전 실장은 이어 "(교수까지) 집단 사직해 환자의 생명, 건강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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