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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다이로움 이펙트' … 3000억 예산 들여 2조원 소비진작 '효과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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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다이로움 이펙트' … 3000억 예산 들여 2조원 소비진작 '효과 극대화'

올해 목표 발행액 4320억 원, 전북 지자체 중 최고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의 지역사랑상품권인 '다이로움(多e로움)'이 골목상권 활성화와 정책 툴 활용을 통한 시너지효과 등 '경제'와 '위상'을 한꺼번에 잡는 '다이로움 이펙트(effect)'를 발휘하고 있다.

올해 누적 발행액 2조원 돌파 전북 독보적 최고

익산시는 올해 지역사랑상품권을 4320억원어치 발행하고 오는 4월 안에 다이로움 발행 카드사도 기존 2개소에서 4개소로 확대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는 전북특별자치도의 14개 시·군 중에서 가장 많은 연간 발행액을 자랑한다.

▲다이로움 결제 사진 ⓒ익산시

이달 10일 기준으로 누적 발행량이 1조710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추가 발행되면 누적 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셈이다.

발행액보다 더 대단한 것은 골목상권 활성화 효과이다. 익산다이로움은 지난 2020년 1월에 처음 도입돼 올해로 5년차를 맞았다. 그동안 상품권을 발행하기 위해 익산시가 투입한 예산(할인판매보전금)은 올해까지 대략 3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 돈을 상품권 발행에 투입해 2조원이 골목상권에 훈짐을 불어넣었다면 산술적으로 1조7000억원의 추가 소비 활성화 효과를 가져온다는 분석이다. 쉽게 말해 3000억원의 예산으로 2조원의 소비를 창출한다면 그만큼 지역경제 활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타지역 구매력도 흡입, 시너지효과 극대화

'다이로움' 효과가 좋다보니 타지역민들도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이로움' 가입자 수는 익산시 인구의 88%에 해당하는 23만8000명에 이른다. 익산시 인구 27만명을 기준으로 0~9세 유아·어린이와 80세 이상 고령인구 등 3만1000명(작년 말 기준)을 뺀 인구는 23만9000명을 기록하는 등 실제 다이로움 가입률은 100%나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최근 진행된 '다이로움 밥차' 모습, 식사와 문화공연을 지원해 호평을 받았다. ⓒ익산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덮쳤던 2020년 1월부터 한때 소비 촉진을 위한 20% 지원이 큰 인기를 끌며 인접 지역 주민들도 가입한 바 있다"며 "익산 주민이 아닌 다이로움 이용자 비율이 2~3%가량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이로움카드는 주소지를 기준으로 발행하지 않아 타지역 출신의 이용이 아직도 많고, 이들의 소비는 순수 100% 지역경제 활성화의 휘발유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2조원 발행의 2%만 타지역 유입 소비라고 볼 때 그 규모는 200억원에 달한다.

익산시의 한 관계자는 "발행액뿐만이 아니라 현재까지 발행 후 실제 사용한 금액은 1조6900억원에 결제율 98.7%를 기록하는 등 발행된 상품권 대부분이 지역내 소비로 이어져 골목상권을 살리는 지역경제 선순환 효과를 증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시민 만족도 96%, "이런 정책 없었다"

한 지역의 정책만족도는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70%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다이로움에 대한 시민들의 실질적인 체감만족도는 가히 압도적이다.

지난해 전북대 지방자치연구소가 진행한 시정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다이로움은 95.6%의 지지를 얻어 익산시민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익산시 정책으로 선정됐다. 다이로움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98.8%가 다이로움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익산 지역상품권 다이로움 카드 ⓒ

소상공인 K씨는 "골목상권에 퍼지는 '다이로움 이펙트'는 사막의 생수와 같은 것"이라며 "지역상권에 골고루 효과를 확산하기 위해 상한선 제한을 두는 등 정책적 대응도 좋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주민 바로 옆에 있는 구멍가게들의 혜택을 파격적으로 늘려 '풀뿌리 소상공인'들에게 최고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장치 마련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정책적 도구 활용 익산 브랜드 가치 상승도 '효과'

익산시는 여러 정책과 다이로움을 연계해 지정 가맹점에서 다이로움 결제금액의 10%를 추가 지급하는 등 '다이로움'을 정책 수단으로 활용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다른 기초단체에 비해 익산시는 '다이로움'이라는 강력한 공격 무기를 갖고 있는 셈이어서 기존의 정책을 다이로움과 엮에 추진할 경우 효과가 배가되는 장점을 누릴 수 있다. 실제로 문화 분야는 물론 체육 등 각 분야에서도 '다이로움'을 양념처럼 추가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사례가 적잖아 관심을 끈다.

이번에 10% 추가 지급하는 대상만 해도 지역서점이나 착한가격업소, 청년몰, 치킨로드, 글로벌문화관 등 79개 지역 점포가 포함된다. 익산시는 "올해만 해도 2억4000만원 상당의 정책수당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월 최대 70만원을 충전해 10%를 할인하는 혜택을 연중 유지한다. 직원 포상금, 공무원 복지 포인트 등을 다이로움으로 대체 지급해 상품권의 공급을 확대하고,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발행 카드사 확대, 결제방식도 다변화 추진

익산시는 장기불황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시민의 부담을 완화하고 지역경기를 회복하기 위해 올해도 다이로움 활성화에 앞장선다.

▲다이로움 가맹점스티커 ⓒ

우선 익산시는 시민 편의 증진을 위해 오는 4월부터 발행 카드사를 기존 하나카드와 농협카드 2개에서 신협카드와 JB카드를 추가해 선택지를 4개로 넓혔다. 도시관리공단과 익산몰, 탑마루 등 시 공공시설의 다이로움 전자결제 방식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소상공인과 시민 모두에게 이로울 수 있는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탄생한 익산 다이로움사업이 어느덧 5년차를 맞이했다"며 "사랑을 많이 받는 시책인 만큼 앞으로도 시민의 삶에 보탬이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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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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