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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권선거 비판 '민생토론회', 전북에서는?

'총선용 신종관권선거' 비판 대 '지역발전 선물보따리'

야당에서 총선용 관권선거라고 비판을 하는 대통령의 민생토론회가 전북에서도 열려야 할 지를 놓고 전북 정치권과 행정에서는 미묘한 입장 차이가 감지되고 있다.

스무번째 민생토론회가 열린 14일 전남도청에서의 민생토론회를 놓고 '호남에서 처음 열린 토론회'라는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호남권으로 묶이는 전북과 전남은 경제권과 생활권,지리적 특성이 전혀 다른 데다 지역발전 정책에 있어서는 서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경쟁 관계의 광역자치단체라고 할 수 있다.

전남 무안 전남도청에서 열린 호남 최초 스무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이 풀어 놓은 ‘선물 보따리’에서도 전북이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사업을 꼽으라면 ‘전라선철도 고속화사업’ 뿐이라고 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정신을 예로 들고 “호남이 없으면 대한민국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전남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을 얘기했지만, 전북은 빠져 있는 셈이다.

전북을 텃밭(?)쯤으로 여기는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윤 대통령의 신종 관권선거가 도를 넘고 있다"며 "불법적인 관권선거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고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3.15 부정선거 이후 최악의 관권선거를 자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제22대 총선을 한달 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대통령이 전국 순회 민생토론회를 통해 각 지역마다 풀어놓는 '선물보따리'가 비록 공약(空約)에 그칠지라도 전북만 빼 먹게 된다면 전북특별자치도의 입장에서는 충격이 크고 매우 민망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전북특별자치도는 대통령의 민생토론회가 언제나 전북에서 열리게 될지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며 토론 테이블에 올릴 지역 현안사업을 챙기면서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다.

역대 대통령 선거나 총선을 앞두고 나왔던 민주당의 '전북관련 공약' 역시 표를 의식해 전북도민을 현혹시킨 공약(空約)이 다수 있었던 사례에 비춰 볼 때, 전북도와 도민의 입장에서는 대통령의 민생토론회가 총선을 앞두고 행해지는 '신종불법관권선거'라는 비판을 받더라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애매한 상황이다.

더구나 지난해 8월 파행으로 막을 내린 새만금잼버리대회 이후 파행 책임의 뭇매를 맞고 새만금SOC 예산의 대폭적인 삭감과 감사원 감사 홍역을 치른 전북특별자치도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계기 삼아 전북을 다시 찾아 주기를 고대할 수 밖에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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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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