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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3곳중 전북만 비껴 간 '현역 물갈이' 태풍,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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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3곳중 전북만 비껴 간 '현역 물갈이' 태풍, 왜 그럴까?

전북 민심, 광주전남과 디커플링 현상에 해석논쟁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의 3개 광역단체 중에서 전북만 '현역 물갈이' 태풍이 비껴나간 것으로 분석돼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13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광주 8개 선거구에 대한 민주당 경선이 완료된 가운데 '광산을'을 지역구로 둔 민형배 의원을 제외한 7곳의 현역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하는 등 도전자에 무너졌다.

통상 20% 이상 될 것이라는 '현역 프리미엄'이 광주지역의 민주당 심판 바람 앞에 맥없이 무너져 내린 셈이다.

▲전북 등 호남 국회의원들이 지난 달에 선거구의 신속한 획정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했다. ⓒ

전남에서도 여수시을에서 조계원 민주당 부대변인이 김회재 현 의원을 눌렀고, 해남군‧완도군‧진도군에서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재갑 현 의원을 꺾는 등 현역 물갈이 바람이 거세다.

민주당 중앙선관위가 이날 발표한 전남 2차 후보 경선 결과 5곳 가운데 현역이 승리한 지역구는 여수갑 단 1곳에 불과했다.

광주와 전남에서 현역 물갈이 폭이 최소 40%는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올 정도로 현역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은 현역 8명 중 6명이 줄줄이 공천을 받아 생환률 75%를 기록했다.

전북 현역의 70% 이상이 경선에서 대거 생존하기란 과거 사례에서 찾아보기 힘든 '역대급'인데다 광주·전남의 물갈이론과 궤를 달리하는 일종의 '디커플링 현상'을 보였다는 점에서 해석 논쟁이 일고 있다.

▲지난해 새만금 예산 삭감에 강하게 반발하며 국회로 온 전북도민들의 총궐기 대회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전북에서 6명의 현역이 공천을 받은 배경에는 권리당원 50%와 국민여론 50%의 시스템 공천이 조직력과 인지도에서 앞서는 현역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는 광주·전남에도 적용된 '똑같은 룰'이어서 전북의 디커플링 현상을 설명하기에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새만금 주요 SOC 예산 삭감과 전북 선거구 1석 감축 우려 등 위기국면이 오히려 전북 민주당 지지층의 강한 결집으로 이어졌고 그 과실이 현역에게 수렴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북의 위기 상황이 '현역 물갈이론'의 태풍을 잠재우고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옥석 가리기'로 프레임을 전환시켜 75%의 현역 공천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전직 정치인 K씨는 "매 선거마다 '현역 물갈이론'은 전북이 광주·전남과 동조화 현상을 보여왔다"며 "하지만 이번 민주당 경선을 보면 전북만 유난히 생환 비율이 75%에 달할 정도로 너무 높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진과 신인의 틈바구니 속에서 경쟁력 있는 현역들이 겸손한 자세로 총력전에 나선 결과라 생각한다"며 "특히 선거구 10석 지키기, 새만금 예산 사수 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 불안한 신인보다 안정적인 현역이 낫다고 생각하는 민심의 바람이 컸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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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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