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도태우 후보의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면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국민의힘이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밝혔다.
앞서 도 후보는 대구 동·남구 당내 경선에서 지역구 현역인 임병헌 의원을 꺾고 지난 6일 공천을 받았다. 이를 두고는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인사를 공천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그가 2019년 2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5.18과 북한 개입 여부라는 부분을 문제 제기하는 것조차 아주 망언이니…. 5.18에 대해서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그것으로 포섭되기 어려운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된다라는 것이 사실은 상식"이라고 한 일이 재조명받으면서였다.
이에 도 후보는 지난 9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5년 전 제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인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제가 '5.18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다고 하는 일부 언론매체 보도는 명백한 오보이자 허위임을 밝혀둔다. 저는 2019년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발족을 맞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의 왜곡 방송, 조총련의 활동 등 북한의 개입 시도에 대해 위원회가 이를 철저히 조사해주실 것을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날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변호를 맡았던 도 후보가 2016~18년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에 올라온 "최순실 허위선동 FACT LIST", "이 뉴스 하나로 … 정유라는 무죄임이 증명됐다" 등 게시글을 공유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재차 논란이 일었다. 도 변호사 공천은 "극우 공천"이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세에 대해 한 위원장이 "여기 우리 일베 출신 있나? 이 대표 스스로 일베 출신이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반격한 직후였다.
도 후보의 '5.18 폄훼 논란'에 대해 광주 동·남구을 출마를 준비 중인 박은식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아침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도 좀 더 심도 깊은 토론을 해봐야 될 것 같다. 도태우 변호사님께서 사과 입장 표명을 내셨는데 위원들이랑 다시 한 번 그런 글들을 한번 좀 확인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지도부 차원의 공천 재논의를 예고한 것이었다.
실제 이날 아침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몇몇 비대위원이 '도 변호사 공천으로 중도층 이탈이 우려된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한 위원장이 '재검토'를 지시하기에 이른 셈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경기 고양정 지역 단수공천을 받은 김현아 예비후보에 대해 비대위가 '재검토'를 지시했고, 공관위는 결국 김 예비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하고 김용태 전 의원을 대신 공천했다. 대구 중·남구도 이같은 수순을 밟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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