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은 문화재청 지원으로 지난 2018년부터 국내산 비단벌레(학명: Chrysochroa coreana)의 원종을 확보하고 인공적으로 짝짓기를 시킨 후 알에서 성충으로 우화하는 전 과정에 대한 생활사를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비단벌레는 딱지날개가 금속성의 영롱한 초록색을 띠기 때문에 그 껍질을 고대 신라시대부터 왕이나 왕족의 장신구 등에 사용했으며 이러한 유물은 이미 경주 황남대총 마구와 쪽샘지구 44호 고분 등에서 출토된 바 있다.
비단벌레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서 주로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서식하며 개체 수가 적고 서식지가 점점 파괴되어 멸종위기에 처해 있지만 비단벌레 유충이 얼마 동안 무엇을 먹고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대한 생활사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는 비단벌레 유충이 수 년간 나무속에서 목질부를 먹고 살다가 성충이 되면 구멍을 뚫고 나오는 천공성 곤충 특성 때문이었으며 연구 결과에 의하면 비단벌레의 유충기는 실험실 조건에서 무려 5년 6개월이나 걸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를 직접 수행한 영월군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 이대암 박사는 “자연상태에서 비단벌레의 유충기는 평균 3~5년 정도이지만 인공증식을 통해 긴 유충기를 1~2년으로 대폭 단축시킬 수 있는 기술까지도 동시에 개발했기에 앞으로는 비단벌레의 대량증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단벌레가 대량으로 증식할 경우 자연방사를 통해 멸종위기에 처한 비단벌레 서식지를 확대하는 한편 사육 후 죽은 비단벌레의 껍질은 장차 문화재 복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