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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선거구 10석 유지'에 … 이원택 의원 "쓰나미급 4개 위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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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선거구 10석 유지'에 … 이원택 의원 "쓰나미급 4개 위기 있었다"

22대 총선에서 전북 선거구 10석 유지 과정에는 '쓰나미급 4개 위기'가 정치권을 뒤덮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3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전북 국회의원 의석수 10석 유지에는 4차례의 큰 위기가 있었고 이 국면마다 강한 추진력과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했던 이원택 의원의 위기극복 대응력이 큰 몫을 했다.

첫 번째 위기는 지난해 10월에 전북 정치권을 강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원택 의원은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등에서 전북 선거구 10석이 축소될 수 있다는 위험신호를 감지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원택 의원은 작년 10월에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등에서 전북 선거구 10석이 축소될 수 있다는 위험신호를 감지했다. ⓒ이원택 의원 페북 캡처

이 의원은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당시 정개특위 위원이었던 같은 당의 문정복 의원(경기 시흥갑)을 설득해 문 의원과의 '사보임'을 통해 국회 정개특위에 합류했다.

'사보임(辭補任)'은 국회 내 위원회 위원의 사임과 보임을 묶어 말하는 용어이다. 이원택 의원은 당시 국회 예결위 위원으로서 윤석열 정부가 삭감한 '새만금 주요 SOC 예산 복원'을 위한 막중한 역할이 부여된 시기였다.

이원택 의원은 22대 총선이 6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전북 국회의원 의석수 10석 유지는 새만금 예산 복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봤고, 위기감을 느껴 직접 자청해 정개특위에 들어간 것이다.

그의 정치적 후각이 작동되지 않아 정개특위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을까? 10석 유지는 허공에 날라갔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위기는 지난해 12월5일 날아들어왔다. 국회 예산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선거구획정위가 전북 10석을 9석으로 줄이는 내용을 담은 편파·졸속 조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날이다.

'공직선거법'에서 규정하는 인구대표성과 지역대표성을 철저히 무시한 지방소멸과 수도권-비수도권의 불균형을 악화시키는 최악의 획정안이었다.

이원택 의원은 즉각 전북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전북 10석 유지와 정치적 정당성을 충분히 확보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선거구 조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원택 의원은 전북.전남 국회의원들과 함께 정치적 정당성을 충분히 확보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선거구 조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사진의 아래쪽 맨 오른쪽이 이원택 의원 ⓒ국회

선거구 획정안(案)에는 경기 부천시와 전북의 의석을 1석씩 줄이도록 하고 있었다. 이원택 의원은 국가균형발전과 농산어촌의 지역 대표성 확보를 위해 경기 부천시보다 전북 의석수 10석 유지가 더욱 중요한 사안임을 민주당 지도부 등에 강조해 여야 협상 과정에서의 우선순위를 전북에 맞추도록 했다.

여야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은 선거구 획정에 농어촌 특수성이 반영되길 국민의힘에 거듭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남과 부산 등 자신의 '텃밭'은 건드릴 수 없다며 협상을 회피했고 전북 의석수를 1석 늘리려면 비례 의석수 1석을 줄이라는 역제안을 했다.

이 과정에서 세 번째 위기가 쓰나미처럼 전북을 덮쳤다. 총선이 얼마 남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대치 국면을 이어가자 민주당이 전북 9석을 담은 '선거구획정위 원안 통과'를 내지른 것이다.

이원택 의원의 최대 위기였다. 자치 안팎으로 샌드위치가 될 형국에서 이원택 의원은 민주당 전북 의원들과 함께 수차례 긴급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해법의 실마리를 찾으려 노력했다.

국민의힘의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는가 하면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를 일일이 만나 '전북 10석 사수'를 재차 요구했다.

이 의원은 또 전남지역 민주당 의원들과 협공 작전이 필요하다고 보고 연대에 나서 지역 간 불균형, 농어촌 지역의 소멸을 가속화하는 '선거구 대(大) 개악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 농성도 진행했다.

이원택 의원의 진정성과 치밀함이 빛을 발한 때는 지난달 27일 열린 민주당 의총에서다.

이 의원은 농산어촌지역 특수성과 대표성을 반영하지 못한 선거구 획정은 인구감소로 소멸위기에 처해 있는 122개 기초단체의 공통적 문제이며 이를 방기할 경우 지방소멸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이원택 의원은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전북 10석'이 갖는 정치적 의미를 다양한 지표를 통해 구체적으로 적시해 민주당 의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아직도 네 번째 위기가 살아 있었다. 부산 선거구 조정 문제로 여야 간 이견이 발생해 다시 여야 협상이 마지막 국면에서 좌초될 위기에 빠지게 된 것이다. 이원택 의원은 다시 전북·전남 국회의원 등과 함께 홍익표 원내대표를 찾아가 설득에 나섰고 결국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의 막판 협상을 통해 전북 의석수 10석이 유지될 수 있었다.

▲이원택 의원은 "선거구 협상 과정에서 언제나 전북의 호소를 귀담아 들어준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많은 의원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원택 의원 페북 캡처

이원택 의원은 자신의 노력보다 정치권의 '원팀'을 10석 유지의 동력이라고 몸을 낮췄다. 이 의원은 "전북 국회의원들이 '원팀'이 되어 위기국면마다 강한 추진력으로 여·야를 설득하는 등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원택 의원은 "선거구 협상 과정에서 언제나 전북의 호소를 귀담아 들어준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많은 의원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병도 전북도당위원장과 김윤덕 조직사무부총장을 비롯한 민주당 전북의원과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전북도의원, 시·군의원들의 단합된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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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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