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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홍영표·기동민 컷오프 확정…친명 대거 전략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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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홍영표·기동민 컷오프 확정…친명 대거 전략공천

성북을 김남근, 오산 차지호 공천키로…野 '공천 내전' 악화일로

더불어민주당 친문계 좌장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4선)의 공천 배제가 결국 확정됐다. 홍 의원 지역구인 부평을에서는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과 영입인재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간의 '친명 경선'이 펼쳐진다. 비명계 기동민 의원(서울 성북을·재선)과 친명계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5선)의 컷오프도 확정됐다. 이들의 지역구에는 대표적 원외 친명 인사로 지목된 이들이 전략공천을 받게 됐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관위원장은 29일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홍영표·기동민·안민석 의원 등 지역구에 대해 전날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임혁백)에서 '전략 지역'이라는 결정을 내린 지 하루 만에, 당사자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바로 컷오프를 결정한 것이다.

안 위원장은 홍 의원의 컷오프 이유가 경쟁력 부족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고 답했지만, 다른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홍 의원은 현역의원인 자신의 이름을 제외한 채 이 의원과 박 전 차장의 이름을 넣은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실시됐다고 이의를 제기한 바 있는데, 공교롭게도 경선은 정확히 이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홍 의원의 공천 배제는, 이미 내전 수준으로 번진 민주당 공천 갈등에 기름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친문계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7일 컷오프된 데 이어 '문명(문재인-이재명) 충돌'이 집단 탈당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홍 의원은 전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에서 탈당 가능성을 열어두며 "(탈당자가) 5명에서 10명까지 될 수도 있다"고 집단 탈당 가능성도 언급했다. 홍 의원은 지난 27일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남의 가죽은 벗기면서 자신의 가죽은 벗기지 않는다"고 강하게 항의한 바 있다.

민주당은 또 옛 김근태계 기동민 의원을 컷오프한 서울 성북을에 영입인재 10호 김남근 변호사를 추천(전략공천)했다. 기 의원은 전략공관위 발표 진행 중 기자회견을 열고 "누구는 되고, 기동민은 안된다고 한다. 도대체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며 공천 배제 근거가 전혀 없다며 재심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김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인 2019년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에 이름을 올리고 이 대표 구명운동을 한 대표적 친명인사다. 당초 김 변호사는 인재근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지만, 불출마를 선언한 인 의원이 직접 "(김 변호사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히는 등의 상황이 이어진 끝에 결국 도봉갑이 아닌 성북을 후보로 확정됐다.

경기 오산 현역인 5선의 안민석 의원도 공천 배제 대상이 됐다. 민주당은 그 자리에 영입인재 25호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를 전략공천했다. 차 교수 역시 친명계로 분류된다. 김은경 혁신위원회 출신인 차 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 대신 공식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던 대리인이기도 하다.

충북 청주서원에서는 현역 이장섭 의원이 이관희 후보와 경선을 치른다. 이와 함께 경기 용인갑에는 권인숙 의원과 이우일, 이상식 예비후보가 결선투표 없는 3자 전략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다만 전날 공관위에서 전략공관위로 넘긴 변재일(5선) 의원의 지역구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대한 후보 추천은 이날 발표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민주당 전력공관위는 불출마를 선언한 소병철 의원의 순천·광양·구례·곡성갑과 탈당한 설훈 의원의 경기 부천을 지역구도 이날 전략선거구로 지정됐다.

안규백 위원장은 이날 발표를 마치고 '홍영표 의원은 컷오프된 것이냐', '금품수수 의혹 등을 받는 기동민 의원의 해명은 고려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 언급을 피하며 "제가 답변할 게 아니"라며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그는 다만 '컷오프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친명과 비명을 구분한 게 아니다. 친명과 비명을 구분했으면 안민석 의원이나 변재일 의원을 (컷오프)했겠나. 민주당에 프레임을 걸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략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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