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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 '물갈이 민심' 격랑 일까? '현역 수성' 손 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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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 '물갈이 민심' 격랑 일까? '현역 수성' 손 들어줄까?

[지방정치 오디세이 34] 민주 텃밭의 공천과 민심의 선택

22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역 첫 경선에서 현역을 꺾고 3선 출신의 이춘석 예비후보가 21일 밤 본선행 공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전북 민심이 힘 있는 중진이나 패기의 신에 힘을 실어줄 것인지 현역의 수성(守城)에 손을 들어줄 것인지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등장했다.

중진의 이춘석 예비후보와 초선의 김수흥 예비후보는 그동안 지역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서로 엎치락뒤치락할 정도로 살얼음판 승부를 펼쳐왔다.

▲전주시병에서 격돌한 정동영 중진 출신과 김성주 현역 의원, 황현선 정치 신인 ⓒ

경선 직전까지도 전북 첫 경선인 만큼 중진과 초선의 대결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초선이 승리할 경우 '중진 역할론'이 위축될 수 있는 반면 중진이 공천을 받을 경우 현역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정치적 수(數) 계산이 나왔다. 그래서 양자간 대결은 경선 이전부터 기싸움에 신경전이 펼쳐졌고 양자 경선 과정에서는 캠프 측의 성명서와 경고문 싸움 등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3선의 이춘석 예비후보도 "정치를 시작한 이후 가장 치열한 경선인 듯 하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이춘석 예비후보는 "지난 4년 동안 부족했던 점을 절실히 반성하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경선에 끝까지 힘을 모아달라"고 시민과 당원에 간절히 호소하기도 했다.

김수흥 현역의원은 기초의원와 권리당원의 지지세를 기반으로 '예산 전문가'임을 내세워 민심을 공략했고 상당한 효력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변화를 요구하는 '물갈이 민심'은 전북 첫 경선의 중진의 승리로 귀결됐다.

이제 전북 정치권의 관심은 '올드보이(OB)의 공천 생환'이 남은 경선에서도 재연될 것인가의 여부에 쏠리고 있다. 특히 이날 함께 발표한 광주에서도 3개 지역구 모두 현역의원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도전자들이 공천을 받는 등 '호남 물갈이 민심'이 노출돼 관심을 끌었다.

현재 중진과 현역과의 공천경쟁은 전주시병과 정읍고창 2곳에서 살수의 기를 느낄 정도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주시병에서는 4선 출신의 정동영 전 의원과 재선의 김성주 현 의원이, 정읍고창에서는 3선의 유성엽 전 의원과 초선의 윤준병 의원이 각각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벌이고 있다.

▲정읍고창의 유성엽 예비후보 ⓒ

전북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호남의 첫 경선에서 현역 4명이 전원 물갈이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며 "총선 승리를 통해 정권교체를 헤야 한다는 민심의 위기감이 작동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위기감이 어느 쪽으로 튈지 모르지만 대체로 현역 교체로 갈 공산도 있다"며 "이 경우 현역과 도전자 간에 격차가 좁혀진 곳은 공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 경선 발표에서 호남 4곳의 현역이 줄줄이 탈락함에 따라 이번 총선 프레임이 자칫 '선수교체'의 물갈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다.

현역을 바꿔야 한다는 '선수교체론'은 신인 정치인과 중진 출신들로부터 협공당하는 상황이어서 바람이 불면 강풍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하나의 사례로 남은 9개 선거구 민심의 방향을 재단할 수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정읍고창의 윤준병 예비후보 ⓒ

야권의 압도적인 총선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경험이 없는 신인들의 도전이나 'OB의 귀환'은 민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역의원 캠프의 한 관계자는 "중진 출신이 백의종군하는 험지 출마가 아닌 양지로 되돌아오는 것에 대해 민심이 수긍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로 가기 위해 낡은 정치, 서툰 정치를 극복하고 일 잘하는 정치인을 선택해야 한다는 민심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진의 설 땅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치 신인들은 중진들의 복귀와 현역의 수성 노력을 권력을 위한 몸짓으로 보고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인물론으로 호소하고 있어 전북 민심이 어떻게 작동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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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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