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사건의 수사 책임자를 고발한 데 대해 경찰이 잇따라 유감을 표명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은 19일 열린 지휘부 회의에서 "현장의 법 집행이 고발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흉기, 혈흔을 닦은 손수건, 휴지 등 충분한 증거를 확보해 당시 지휘관이 현장 보존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한 사안이다"며 "이번 고발로 현장 경찰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윤희근 경찰청장도 "정치적 사안으로 수사기관의 책임자를 고발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안타까움이 있다"고 밝혔다. 윤희근 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국의 수많은 수사 경찰관의 사기 문제 등 앞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이번 사건이) 하나의 반면교사가 되어 재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민주당 당대표 정치테러대책위원회는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사건과 관련해 우철문 부산경찰청장과 옥영미 전 부산 강서경찰서장 등을 증거인멸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이들은 경찰이 이재명 대표의 피습 직후 사건 현장을 제대로 보존하지 않고 물청소를 한 것이 증거인멸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전현희 당대표 정치테러대책위원장은 "검찰·경찰의 왜곡·부실 축소 수사는 의도적으로 실패한 정치적 수사다"라고 주장하며 전면 재수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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