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혁신당에 합류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가 이준석 대표를 향해 "낙인과 배제의 의지만 드러내는 이준석 대표의 모습에 깊이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에 대해 "생각을 정정하거나 과거 발언에 대해서 책임지고 설명해야 하는 주체는 배복주 부대표"라고 반박했다.
배 전 부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각 세력 간의 통합 논의가 공식적·비공식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박경석 대표의 배우자인 배복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며 "어느새 저는 단 한 번도 저를 만나지 않았던 분들의 타의에 의해 ‘통합의 걸림돌’로 규정이 돼 버리기까지 했다. 왜 내게 직접 확인하지 않고 ‘전장연 박경석 대표의 배우자’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비토하는 것일까, 의아했다"고 말했다.
배 전 부대표는 "(입당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와 상호간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지난 13일 입당 사실을 알리고 만나서 말씀을 나누고 싶다는 취지의 간략한 문자를 보냈었다. 따로 답변은 받지 못했지만, 14일 통합 개혁신당 최고위 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의 '배복주의 문자를 받았고, 이는 도발이자 선전포고'라는 식의 언급이 있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최대한의 선의를 담은 그 몇 줄의 문자에서 대체 어떤 적의를 읽었길래 '도발', '선전포고'와 같은 비범한 반응을 할 수 있는지 몇 번이고 들여다봤지만, 평범한 저로서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배 전 부대표는 "적어도 한 정당에서 부대표까지 지냈던 정치인이 그런 바람이나 의지를 갖는 것이 왜 낙인과 배제의 원인이 돼야 하는지, 왜 공식 회의 석상에서 '물의를 일으킨 행동'으로 '어떤 처분'의 대상이 돼야 하는지 저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저를 향한 이준석 대표의 반복되는 공격이 과연 이준석 대표가 말했던 '자신감 넘치는 자유주의'인지, '정당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다양한 이념을 포섭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말씀에 부합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배 전 부대표는 "저는 장애 당사자이자 인권운동가 출신의 정치인으로서 우리 공동체 안에서 배제되고 차별받고 있는 장애인의 삶에 주목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자 정치인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전장연이 요구하는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한 정책과 시위 방법에 대해 여러 찬반 의견이 있습니다. 저는 그 이슈는 토론의 영역에 있는 문제이지,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배 전 부대표는 "박경석은 장애인 인권운동 활동가이며, 배복주는 정치인입니다. 두 사람이 부부이고 지향하는 가치가 같다고 해서 반드시 그 문제 해결 방법이나 입장들이 모두 같을 수는 없다. 단지 배복주는 박경석의 배우자니까 똑같다는 식의 주장은 ‘정치적 연좌제’에 다름 아닙니다. 연좌제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끔찍한 정치폭력이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배 전 부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이 상황을 정돈하고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대화를 시도하지 않고 낙인과 배제의 의지만 드러내는 이준석 대표의 모습에 깊이 실망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 전 부대표의 글을 언급하며 "문명 사회에서 연좌제에 동의할 사람 없다. 저는 여야를 불문하고 가족의 일탈을 해당 정치인과 묶어서 비판하는 것을 지양해 왔다"며 "그러나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는 스스로 주체적인 정치인임을 강조하면서 전장연의 불법적인 시위를 옹호해왔고, 그리고 스스로도 전장연의 반성폭력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주요 직위를 역임했습니다. 지난 2022년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옹호하며 공개적인 발언으로 그에 대한 지적을 장애인 혐오로 몰면서 정의당에서 활동하셨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물론 정치적 상황으로 개혁신당에 들어오시게 될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 못하셨겠기에 그런 발언을 하셨겠지만, 그렇다면 함께하기 위해서 생각을 정정하거나 과거 발언에 대해서 책임지고 설명해야 하는 주체는 배복주 부대표다. 이재명 대표에게 사법리스크를 외치면서 민주당에 꼭 들어가야 한다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행보겠느냐"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장연은 과거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와 반미자주대회에도 참여하던 단체인데, 왜 그 단체의 핵심간부가 뜻하는 바를 펼치기 어려운 개혁신당에 들어오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지원하겠다고 인터뷰 하면서 입당하겠다는 것인지 상식적인 수준에서는 이해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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