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2월 하순을 목표로 추진해온 윤석열 대통령의 독일 및 덴마크 순방이 14일 돌연 순연됐다. 여러 요인을 검토한 끝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정일을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 외교 일정 연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당초 윤 대통령은 다음 주를 목표로 독일과 덴마크 순방을 준비해왔으나 순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구체적인 순연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까지 16차례 해외 방문을 하면서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적은 없었다.
독일, 덴마크 등 상대국 측과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순방 취소 배경에 관한 대통령실의 명확한 입장이 공개되지 않아 다양한 해석이 엇갈릴 전망이다.
독일 측과 불협화음을 빚는 사안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4월 총선, 의료계 파업 가능성 등 국내 현안 관리의 시급성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내달 방한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선 "국가안보실에 확인한 결과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일본 민영방송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이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는 '셔틀 외교' 일환으로 3월 20일 한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과 회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실현되면 북한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FNN은 "한국에서는 4월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어 일본 측은 한일 협력에 긍정적인 윤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방문을 제안하고 있으며, 정세를 보고 최종 판단할 전망"이라고 했다.
3월 20일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야구선수인 오타니 쇼헤이가 소속된 LA다저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을 갖는 날이다. FNN은 이를 전하며 한일 정상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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