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과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주 전 비서관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순헌 후보님, 산업은행을 해운대에 유치한다구요? 어떻게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홍순헌 후보님은 뜬금 없이 산업은행을 해운대에 유치하겠다고 했다. 처음 듣는 얘기다. 해운대 어느 부지에 이전하는가"라고 홍 전 구청장을 겨냥했다.
그는 "이미 윤석열 정부 금융위원회-산업은행-부산시는 '문현금융단지 유휴부지'에 4000억 원을 투입해 45층 규모로 짓는다는 세부 계획까지 협의를 마쳤다"라며 "홍순헌 후보는 어떤 방법으로 정부와 부산시의 구체적인 계획을 무산시키고 해운대로 산업은행을 옮긴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또한 "민주당 후보들은 산업은행 이전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라며 "홍순헌 후보님은 산업은행의 해운대 부지와 예산 및 협의 계획을 말씀해 달라. 공약은 시민과의 약속이다"라고 압박했다.
이처럼 주 전 비서관이 홍 전 구청장에게 날을 세운 것은 지난 12일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당시 주 전 비서관은 '민주당의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방해는 민심의 심판을 받을 것'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정략용 법안들은 민주당 단독으로 막 통과시키면서 산업은행 이전 법률은 발목 잡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은 민주당이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 전 구청장은 지난 13일 '민주당이 산업은행 부산이전을 반대한다는 주장은 남탓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SNS에 올리면서 두 후보간의 기싸움이 벌어졌다.
홍 전 구청장은 "서울 살던 ‘서울사람’이 지역구 쇼핑하다가 느닷없이 해운대 출마를 선언하더니, 지역 사정은 모른 채 던지고 보자는 식의 ‘눈길끌기 황당논법’을 펼친다”라며 “지역에 이름을 알리는 것이 아무리 급해도 전후 사정부터 파악하는 게 순서가 맞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산업은행 부산 이전 염원을 담은 현수막을 해운대 일원에 부착했다”라며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22대 총선에서 산업은행을 해운대에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다”라고 선언했다.
주 전 비서관은 이같은 홍 전 구청장의 약속은 실제로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 반박하면서 두 후보간의 공방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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