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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의원 공천 배제 중앙당에 요청" vs "갑질할 시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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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의원 공천 배제 중앙당에 요청" vs "갑질할 시간도 없다"

한국식품진흥원 노조 vs 김수흥 의원 '갑질 공방 2라운드'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에 있는 한국식품진흥원의 노동조합과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익산갑) 간에 3년 전 '갑질 공방'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다시 소환됐다.

식품진흥원 노조가 민주당 중앙당에 김수흥 의원의 공천 배제를 요청하는 입장문을 전달했고 김수흥 의원은 "갑질한 적이 없다는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반박하는 등 양측이 2라운드 공방에 돌입했다.

한국식품진흥원 노조는 '갑질을 한 김수흥 의원을 총선 공천에서 배제해달라'고 요청하는 입장문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공천관리위원장과 원내대표, 사무총장 등에 각각 발송했다고 13일 밝혔다.

노조는 입장문에서 "김수흥 의원이 지난 2021년 4월에 식품진흥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임직원들의 혁신 노력을 폄훼해 직원들의 자존감과 사기를 떨어뜨렸다"며 "직원에게 '낙하산 아니냐?'고 인격모독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중소기업들로 이루어진 입주기업의 생산과 경영활동을 수준 이하로 취급했다"며 "이런 사태가 언론에 보도되자 반성조차 하지 않은 채 모든 책임을 식품진흥원 이사장에게 뒤집어 씌웠다"고 주장했다.

▲한국식품진흥원 건물 전경 ⓒ한국식품진흥원

노조는 입장문과 함께 김수흥 의원이 식품진흥원을 방문했던 2021년 4월부터 세 차례의 성명서를 발표했던 당시의 관련 일지와 조합 성명서, 관련 기사, 시의원을 통한 2차 가해 기사 등의 자료 일체를 민주당에 함께 보냈다고 밝혔다.

배정민 노조위원장은 "3년 전 일을 다시 거론하지 않으려 했지만 김수흥 의원이 최근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갑질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그냥 있을 수 없었다"며 "설 연휴 직전에 중앙당에 공천 배제를 요청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흥 의원은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갑질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반박하고 나섰다.

▲김수흥 익산갑 의원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설 연휴 마지막 날에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수흥 의원 페북 캡처

앞서 김수흥 의원은 지난달 29일 전북자치도의회에서 22대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한국식품진흥원 갑질 논란에 대해 "저는 갑질할 시간도 없고 갑질할 사람도 아니다"며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대기업을 비롯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간담회에 들렀을 뿐 갑질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수흥 의원은 "의정활동이나 인생을 살아오면서 개인을 상대로 또 기관을 상대로 갑질할 시간조차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수흥 의원 선거캠프 측은 중앙당에 요청한 식품진흥원의 입장문을 확인한 후 대응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수흥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가족과 친지 등이 모인 자리에서 '김수흥이 일 잘했으니 한번 더 해야지'라고 수많은 시민들께서 덕담을 나누었다고 한다"며 "민주당 경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일 잘하는 진짜 일꾼을 뽑아야 한다"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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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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