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친윤석열)'을 넘어 '짠윤'으로 불리는 주진주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출마한 부산 해운대구갑 국민의힘 후보자들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주 전 비서관 전략공천설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주 전 비서관이 실제로 전략공천될 경우 국민의힘 내부 분열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기는 분위기다.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한 박지형 변호사(국민의힘)는 5일 주 전 비서관을 향한 호소문을 통해 "해운대 발전을 위해 치열한 정책 토론장을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는가"라며 "정치 신인답게 당당히 경선에 임할 각오는 없는 건가"라고 기존 출마 후보자들과 함께 경선을 통해 공천권을 경쟁하자고 촉구했다.
현재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기준에 따라 서울 출마로 하태경 의원이 떠난 부산 해운대갑은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주 전 비서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하자마자 전략공천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다만 주 전 비서관은 지난 1월 29일 공식 출마 기자회견 당시 "중앙당에서 시스템 공천을 하기로 했고 세밀한 기준을 마련해 공정하게 공천할 것"이라며 공천은 당에서 결정하는 것이지 후보자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럼에도 지역 정가에서 지속적으로 전략공천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국민의힘 소속 후보자들의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박 변호사를 비롯해 박원석 코레일유통 이사, 전성하 전 부산시 투자유치협력관도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 변호사는 이번 호소문을 통해 "해운대갑 지역구를 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할 수 있다는 기준이 발표되면서 일찌감치 지역에 표밭을 다지고 있는 예비후보들의 반발은 물론이고, 이준석의 개혁신당까지 전략공천을 하면 후보를 낼 것이란 말들이 돌고 있다"라며 "왜 이리 불리한 선거 구도로 몰고 가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또한 "해운대 하나의 선거구 공천에 끝나지 않고 부산 전체 선거에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국민의힘 전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국민의힘 부산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도 부산 해운대갑은 경선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략공천 여부를 두고 국민의힘 후보들간의 내부 견제를 넘어 과열 분위기까지 일어나자 민주당으로 출마한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 측은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홍 전 구청장은 지난 1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해운대는 더 이상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시켜 주는 자존심 없는 곳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 전략공천에 대한 비판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정치적 계산만 앞세워 쇼핑하듯 지역구를 기웃거리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도, 도리도 아니다. 유권자들의 호된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며 일침하기도 했다.
이는 결국 국민의힘에서 해운대갑 전략공천이 현실화될 경우 당 내에서 경쟁을 벌였던 후보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고 조직 규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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