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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익산시민 1만6000명 이용한 '인심 곳간'…빗장 없이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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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익산시민 1만6000명 이용한 '인심 곳간'…빗장 없이 활짝

곳간에서 인심난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지난해 한해에만 위기의 시민 1만6000여 명이 이용한 인심곳간이 있다.

바로 익산시의 '다이로움 나눔 곳간'인데 이곳은 빗장도 없이 활짝 열려 있는 등 누구라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라면 이용할 수 있는 후한 인심을 자랑한다.

'다이로움 나눔곳간'은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1년 옛 익산경찰서 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함께 채우고 함께 나누는 익산의 '다이로움 나눔곳간' 앞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익산시

세계 경제 위기가 익산의 골목 상권까지 얼어붙게 만들었던 당시 실직한 직장인과 가게 문을 닫은 자영업자 등 갑자기 생계에 위협을 받은 사람들이 속출했다.

위기 겪는 시민, 누구나 환영합니다

익산시는 후원받은 물품을 이 곳간에 비치하고 누구나 필요 물품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게 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지역민들의 따뜻한 마음은 가을날의 들불처럼 번졌다.

지속적인 후원이 들어오면서 나눔곳간의 선반은 빈 곳이 생기면 바로 채워지는 '화수분'이 되었다. 2023년 한 해 만해도 경제위기에 직면한 시민 1만 6000여 명이 8억 원 상당의 생필품 후원을 받았다.

익산시 영등동의 50대 주민 K씨는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생계가 막막했는데 집으로 찾아오신 동장님을 통해 나눔곳간을 알게됐다"며 "가정생활에 꼭 필요한 생필품을 직접 골라 가져올 수 있게 돼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거동 불편, 가정에 배달 지원

올해로 개장 4년차를 맞은 '나눔곳간'은 꼭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촘촘한 지원망'을 구축하게 된다.

익산시는 우선 각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한 신청을 통해 기준 순위에 따라 월 1회 차등 지원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긴급지원 대상자는 9개월, 차상위계층과 생계 의료급여 중지·탈락자는 6개월, 수급자는 3개월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익산시 나눔곳간 내부, 이웃들의 따뜻한 기부가 이어지며 빈 선반은 곳바로 채워지는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 ⓒ익산시

익산시가 집중 추진 중인 '읍면동장 책임제'를 통해 발굴된 위기가구의 경우 최대 9개월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해 방문이 어려운 경우 가정까지 물품을 배달해주는 맞춤형 지원도 이뤄진다.

뜨겁게 나누는 선순환의 고리 '주목'

나눔 곳간은 시민과 단체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로 운영되는 시스템이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해주는 수많은 이들 덕분에 곳간이 채워지며 선순환 체계가 구축된다. 민과 관, 개인과 단체가 나눔 문화를 형성하며 지역사회에 긍정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번 겨울에는 겨울 장터 운영을 통해 400가구에 3,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 사골국이나 만두 같은 식품과 핫팩, 보온속옷, 이불 등의 용품이 큰 호응을 얻었다. 익산시는 이번 설 명절 연휴와 한여름에도 때에 맞는 물품 지원을 통해 이용자들의 욕구를 실현할 예정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따뜻한 기적을 만드는 익산시민의 단합된 힘이 익산의 희망"이라며 "각계 각층에서 나눔 곳간에 보내주시는 나눔과 도움의 손길이 우리의 이웃들에게 큰 힘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 탄탄한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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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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