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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황등기독학원' 내홍 봉합하고 새로운 전기 마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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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황등기독학원' 내홍 봉합하고 새로운 전기 마련할까?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의 황등중과 성일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황등기독학원'이 오랜 내홍을 봉합하고 학교 정상화의 발전적 새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익산지역 내 대표적인 사학인 황등기독학원(관선 이사장 소종수)은 지난 2021년 1월 이후 산하 2개 학교에 교장과 교감을 임명하는 안건으로 설립자 측(당회장 김수강)과 이사회 등이 심각한 갈등을 빚어왔다.

ㅓ▲익상시 황등면의 황등중학교와 성일고등학교 정문 ⓒ프레시안

당시 일부 이사들은 자신과 친분이 있는 인사들을 이사로 선임하기 위해 복수 추천해야 할 개방형이사를 단수 추천하고 일반이사도 임의대로 추천해 설립자 측이 재추천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를 묵살하고 전북교육청에 적법하게 이사추천이 된 것처럼 상신해 승인까지 받았다.

설립자 측은 정관을 위배하고 선임한 이사 4명에 대한 이사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서 승소했고 이사 4명은 사임하기에 이른다.

이후 이사회는 정관 변경을 통해 설립자 측의 이사 선임권한을 삭제했고, 설립자 측이 정관 회복을 위한 소송을 제기하는 갈등이 계속돼 일부 이사가 사임하는 등 학교의 최고 결정기구인 이사회 운영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사학분쟁조정위는 이와 관련해 2021년 11월 전북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임기 2년의 제1기 관선이사들을 선임·파견했고, 학교 정상화를 위한 '공개채용 내부형 공모제'를 선택하는 등 변화의 발걸음을 옮겼다.

제1기 관선이사회의 임기만료 이후 제2기 관선이사회가 들어서 당면과제인 법인 산하 성일고 교장과 황등중 교감 인사를 강행 처리하려 하자 설립자 측이 수긍할 수 없다며 다시 반발하고 나섰다.

실제로 황등교회는 최근 이사장에게 협조 공문을 보내 "설립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장과 교감 임명을 강행할 경우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학사 일정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제2기 관선이사회는 30일 오후 4시 성일고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당초 처리할 교장·교감 선임 안건 상정을 보류했으며, 설립자 측과의 소통을 통해 학교 정상화를 위한 전향적인 방향 모색에 나설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 황등면의 황등중과 성일고 입구 ⓒ프레시안

소종수 제2기 관선이사장은 "직원들을 면담한 결과 오랜 갈등과 마찰로 학교 내 교사들도 많이 지쳐 있는 상태"라며 "제2기의 새로운 이사들이 갈등을 풀고 화해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주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소종수 이사장은 "갈등이 지속될수록 교사와 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된다"며 "학교를 정상화할 수 있도록 설립자 측과 당회 선임장로 등을 만나 대화를 나눠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관선 이사장의 전향적 자세로 황등기독학원이 화합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역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갈등의 당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등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눠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학교 정상화를 위한 '원샷 해법' 마련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서로 상대방의 꼬투리를 잡아 갈등에 휘말리고 교장·교감의 장기공백이 이어질 경우 학교 정상화의 길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기회에 전북도교육청과 설립자 측, 관선이사 등 3자가 한 자리에 모여 현명한 해법을 모색하는 대타협의 장을 마련하면 좋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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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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