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으로 인해 4년 후에는 전국의 어린이집 수가 지금의 3분이 1이 줄어든 수준으로 축소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육아정책연구소가 펴낸 <육아정책포럼> 겨울호에 이 같은 내용이 실렸다.
포럼을 보면, 전국의 어린이집은 2018년 3만9171개소에서 2022년 말 현재 3만923개소로 줄어들었다. 감소율은 21.1%였다.
같은 기간 유치원은 9021개소에서 8562개소로 5.1% 감소했다. 두 기관 합계 현재 3만9053개소의 영유아 시설이 존재하는 셈이다.
그러나 올해로부터 4년 후인 2028년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수가 2만6637개소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 대비 감소율이 31.8%에 달한다.
2022년 대비 6년 만에 1만2416개소가 문을 닫는 것으로 예측됐다.
시도별로 나눠 보면,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부산이었다. 부산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2022년 1919개소에서 2028년 1163개소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감소율이 40%에 가까웠다(-39.4%)
부산 다음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서울과 대구였다. 서울의 경우 5444개소가 3416개소로 줄어들어 감소율이 37.3%에 이르렀다. 대구의 관련 시설은 1453개소에서 911개소로 감소했다.
뒤를 울산(-34.4%), 인천(-34.0%), 경남(-32.8%), 전남 및 경북(-32.2%)이 이었다. 감소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세종이었다. 390개소가 338개소로 줄어들어 감소율은 13.4%였다.
대체로 인구가 많은 지자체일수록 큰 폭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 같은 전망은 통계청이 발표한 0~6세 장래 인구 추계 자료를 바탕으로 나왔다. 해당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9만7480명인 0~6세 영유아 인구는 매해 감소해 2028년에는 150만3934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0세 인구는 2026년에 20만 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시간이 갈수록 인구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짐을 보여주는 지표다.
포럼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영유아 인구 감소에 따라 육아인프라가 감소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인프라 감소와 어린이집・유치원의 감소세는 양상이 다소 달랐다"며 "어린이집・유치원의 경우는 수요 변화보다 공급 감소가 완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저출생으로 인해 영유아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폐원을 미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럼은 이 같은 사태의 대응 방안으로 영유아 거주지 및 어린이집과 유치원 주소가 연계된 데이터 등을 확보해 수요 예측도를 높일 것으로 조언했다. 또 육아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는 관련 지원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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