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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숲' 놓고 두 동강 난 익산시의회 … 총선 대리전 양상에 '비난'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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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숲' 놓고 두 동강 난 익산시의회 … 총선 대리전 양상에 '비난' 빗발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회의가 '국립 익산 치유의 숲' 조성을 놓고 심각한 내홍에 휘말리며 두 동강이 난 상태에서 총선 대리전 양상까지 보여 지역민들의 거센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조남석 익산시의원은 지난 24일 제25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강경숙 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불응 시 법적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익산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치유의 숲' 조성과 관련한 진입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지매입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기획행정위의 상임위에서 부결된 것은 강 위원장이 익산시의회와 동료의원들을 기망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지역 현안을 놓고 두 동강이 난 익산시의회에 대한 지역민들의 눈총이 따갑다. ⓒ

조남석 시의원은 "강 위원장이 당시 직접 질의해 받았다는 행정안전부의 답변 공문은 2019년 여주시에서 유사한 사례로 질의했던 것"이라며 "강 위원장이 정치적 이해만 계산한 듯 타당성 없는 트집잡기를 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강경숙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정치적 이해 계산은 전혀 없다"며 "문제가 있으면 잘 알아보고 추진하자는 취지이자 정당한 의정활동"이라고 반박했다.

익산시 함라산 자락에 들어설 '국립 익산 치유의 숲' 조성사업은 산림청과 익산시가 155억원을 들여 숲과 정원, 치유센터와 산책로 등을 만드는 사업이다.

하지만 진입로 조성과 관련한 익산시의회 내 갈등이 불거지며 기획행정위가 행정행위의 문제를 지적하며 최근에 계획안을 부결 처리했다. 이를 두고 조남석 시의원이 본회의에서 수정안을 발의했고 강경숙 위원장이 반대토론에 나서는 등 갈등과 논란이 이어졌다.

시의회는 수정안을 놓고 찬반투표에 나선 결과 찬성과 반대 의원이 각각 9명씩에 기권 7명으로 나타나는 등 양극단으로 나뉘어 수정안이 부결되기에 이르렀다.

공교롭게도 김수흥 현역의원 지지층과 이춘석 전 의원 지지층이 서로 극명하게 맞서는 등 총선을 앞둔 지방의회의 대리전 양상이 아니냐는 논란까지 더해져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는 25일 '국립 익산 치유의 숲 조성과 관련한 더 이상의 억측을 단호히 거부한다'는 성명서를 내고 "이제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뒤로 하고 시민들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익산시의 한 시민은 "시민들의 경제난은 아랑곳하지 않고 의회가 두 동강이 난 채 마주 오는 열차처럼 '치킨게임'을 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며 "정쟁만 일삼는 기초의원들에게 의정비를 왜 줘야 하는지 용납이 되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시의회가 지역민들을 위해 꼬인 현안의 매듭을 풀고 앞으로 나가기는커녕 정쟁만 일삼고 있다"며 "불필요한 논쟁을 즉각 중단하고 의회 차원에서 별도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해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민 익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기초의원의 정치활동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의원 본연의 역할을 뒤로 한 채 정치 줄서기 행태라면 눈총을 받을 수 있다"며 "의회가 불필요한 갈등과 분란을 초래하기보다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함께 대안을 고민하며 풀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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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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