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선행 지표인 생산자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한 121.19였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오른 것은 작년 9월 이후 석 달 만에 처음이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은 전월 대비 3.7% 하락했다. 경유는 -7.1%, 휘발유는 -5.4%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화학제품도 0.7% 하락했고 축산물은 2.7% 떨어졌다.
그러나 기타 대부분 항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농산물지수가 9.3% 급등했다. 특히 딸기는 154.1% 폭등했다. 지난해 여름 늦더위로 인해 딸기 수확이 지연된 반면, 겨울 들어 하우스 딸기 수요가 커진 영향이 반영됐다.
사과도 17.4% 올랐다. 사과는 전년 동월비로는 122.3% 급등했다. 냉해 영향이 반영됐다. 기후위기로 인해 기후 변동성이 커지면서 특히 농산물 가격이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수산물도 4.6% 올라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세부 항목을 보면, 물오징어가 42.6% 급등했고 냉동오징어도 5.2% 올랐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0.2% 올랐다. 플래시메모리가 11.8% 오르고 휴대용전화기가 2.0% 오른 영향이 반영됐다.
서비스는 0.2% 상승했다. 호텔 8.9%, 위탁매매수수료 3.5%, 국제항공여객 1.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가 6.7% 올라 전월 대비 1.0% 상승세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가 이처럼 상승세로 전환함에 따라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전히 3%대 물가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고물가 현상이 올해도 쉽게 잡히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시중 유동성이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여 생산 부문 상승 압력에 더해 통화면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 한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시중 통화량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연간 상승률 예상치는 2.6%를 제시했다.
한편 지난해 연간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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