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 원장이 '김건희 특검'을 둘러싼 집권여당과 대통령실 정면 충돌 양상에 "중전마마의 무서운 권력이 대신들을 물리치게(물러나게) 하지 않나. 그러한 궁중 사극을 보는 것 같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10 총선 전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전 원장은 22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지금 한 달 만에 (대통령이) 직속 부하를 (집권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해 놓고 이렇게 권력투쟁을 하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규탄받아 마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의 말씀은 믿을 수가 없다. 당무 개입하지 않고 공천 개입하지 않는다고 해 놓고 지금 벌써 나타나고 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한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두 가지 명령을 받고 비대위원장이 됐다. 그래서 이 두 가지 명령을 완수하지 못했을 때 총선 전에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두 가지 명령에 대해 "첫째, 어떤 경우에도 '김건희 특검'은 하지 않는다. 두 번째, '용핵관' 공천을 다 받아들여라. 이 명령을 내린 것"이라며 "그런데 실제로 한 비대위원장은 와서 정치를 해보니까, 이게 검사가 아니다. 검찰총장은 명령을 하면 검사는 동일체 원칙에 의해서 복종을 할 수 있지만 정치는 명령이 아니다. 대통령은 명령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내가 할 일을 하겠다'라고 저항을 하지만 종국적으로는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특히 "대통령께서 영부인께서 저렇게 기로에 서 저런 말씀(사퇴 압력)이 나왔다고 하면, 한 비대위원장이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권력투쟁에서, 벌써 한 달 만에 전투가 시작된 것 아닌가. 그러면 대통령이 지겠나? 그건 아니다"라고 했다. 관련해 "권력투쟁에서 (비대위원장이) 현직 대통령한테 이기면 되겠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몰아내지"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한 비대위원장이) 대선후보 1, 2위를 다투는 것은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되는 것이다. 그 자리를 법무부 장관을 임명해 준 것도 윤 대통령, 비대위원장을 임명해 준 것도 윤 대통령인데 자기가(한 비대위원장이) 금도를 지켰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저는 한 비대위원장이 어떤 경우에도 국민과 함께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해야 성공하지. 대통령 명령에 복종해서 '김건희 특검 안 하겠습니다. 공천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하면 더 큰 실패가 온다"고 조언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현 상황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 빗댔다. 그는 "조선시대 사극을 보면 중전마마의 무서운 권력이 대신들을 물리치게(물러나게) 하지 않나. 그러한 궁중 사극을 보는 것 같다. 21세기의 서울에서, 대한민국에서"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지금 현재 윤 대통령이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국가 원수 대통령 내외의 안위는 국가 안보 1호다. 이러한 것을 얘기하지 않은 채 몰카가 문제가 된다?(라고 하고 있다)"라면서 "자기들이 해야 한다(특검을 해서라도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 이렇게 넘기려고 하면(넘어가려고 하면) 진짜 호미로도 못 막고 가래로도 못 막고 불도저를 이용해도 못 막는다. 국민이 바라는 '김건희 특검'을 해야 된다. 그리고 '김건희 특검'에는 저는 처음부터 디올백 등 이번 문제가 포함돼서 해야지. 안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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