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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 대통령 신뢰도 바닥…1년 전보다 더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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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 대통령 신뢰도 바닥…1년 전보다 더 떨어져

대통령·정치인 신뢰도 인플루언서보다 낮아…'기후위기 대응 한국 사회 노력 부족' 지적도

한국 중‧고등학생 중 대통령을 신뢰하는 학생이 네 명 중 한 명도 되지 않았다. 정치인 역시 불신의 대상이었다. 대통령과 정치인의 신뢰도는 인플루언서보다 낮았다.

21일 한국교육개발원과 교육정책 네트워크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조사 후 발표한 '2023 교육정책 인식 조사'에 나타난 결과다.

대통령·정치인 신뢰도 바닥 수준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각 직업별 신뢰도를 물은 결과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 비율은 22.7%(매우 신뢰 2.5%, 신뢰 20.2%)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직업 신뢰도 중 최하위였다.

반면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과반을 넘었(57.2%)다.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26.2%, 신뢰하지 않는다 31.0%로 나타났다. 대통령 신뢰도에 대한 부정 평가는 1년 전(55.5%)보다 더 강해졌다.

대통령과 비슷한 수준으로 신뢰도가 낮은 직업은 정치인이었다. 신뢰도가 23.4%(매우 신뢰 2.8%, 신뢰 20.6%)에 그쳤다. 정치인 불신도 역시 과반을 넘었(55.4%)다. 다만 정치인에 대한 부정 평가는 1년 전(67.3%)에 비해 줄어들어 대통령 불신도와 대조를 이뤘다.

이들의 신뢰도는 가짜 뉴스와 뒷광고 등으로 종종 논란이 되는 인플루언서보다 낮았다. 인플루언서의 신뢰도는 31.5%(매우 신뢰 3.9%, 신뢰 27.6%)였다.

조사 대상 직업 중 신뢰도가 가장 높은 직업은 학교 선생님이었다. 86.8%의 신뢰도(매우 신뢰 33.2%, 신뢰 53.5%)를 보였다.

검찰‧경찰 신뢰도가 61.7%로 나타났고 판사 신뢰도가 55.6%로 뒤를 이었다.

언론인(37.6%)과 종교인(34.0%)의 신뢰도는 40%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 중고교생의 직업별 신뢰도. ⓒ한국교육개발원

학생 10명 중 9명 '한국인 자랑스러워'

학생들은 우리 사회가 돈이 많고 적음(50.5%)에 따라 사람을 차별한다고 봤다. 상대적 차별을 느끼는 정도로 돈 다음으로 학생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학교 성적(44.8%), 장애(44.0%), 인종(38.5%), 성별(36.9%) 순이었다.

우리 사회를 믿을 만하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31.4%에 그쳤다. 다만 부정적 평가도 25.3%로 나타나 낮은 편이었다.

사람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 남을 이용하려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과반인 50.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를 부정한 학생 비중은 17.6%에 불과했다. 우리 사회와 사람들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지 않았다.

다만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학생 과반 이상인 56.5%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부정 응답은 8.4%에 불과했다.

한국의 위상은 학생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한국의 위상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 비율이 81.7%에 달했고 부정 응답은 18.3%에 그쳤다.

자신이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하는 학생 비율은 88.8%에 달해 90%에 가까웠다. 부정 응답 비율은 11.2%였다.

사회적 이슈나 쟁점에 관심 있는 학생 비중은 41.7%였고 관심 없다는 학생 비중은 17.2%였다.

기후위기 '매우 심각하다' 응답률만 과반 육박

중‧고등학생의 정치 신뢰도는 매우 낮은 편이었다. 우리 정치가 사회 문제를 해결할 때 국민 의견을 반영한다고 생각하느냐를 묻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학생 비율은 13.5%(매우 그렇다 2.4%, 그렇다 11.0%)에 그쳤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1명 정도만이 정치를 긍정적으로 봤다.

반면 부정적 응답은 39.8%(매우 부정 13.8%, 부정 26.1%)에 달했다.

현재 기후위기 수준이 심각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88.6%로 10명 중 9명 수준에 이르렀다.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 비율이 49.7%로 과반에 가까웠고 심각하다는 비율이 38.9%였다.

반면 우리 사회의 기후위기 극복 노력은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우리 사회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한다는 응답 비율은 34.5%(매우 긍정 5.7%, 긍정 28.8%)에 그쳤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학생 10명 중 7명(71.5%) 수준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아울러 자신의 성공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개인의 노력이나 선택이 더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54.7%에 이르러 '부모님의 도움이나 사회적 환경(16.9%)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어른이 되어 성공하는데 중요한 사항으로는 '열심히 일하는 것(84.9%)',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84.0%)'을 꼽은 비율이 '좋은 대학을 졸업하는 것(67.9%)', '부모님이 부자인 것(46.0%)'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전반적으로 보자면 학벌의 중요성을 학생 10명 중 7명이, 부모님의 재력 중요성을 학생 과반 가까이가 인식한 결과다.

이 조사는 작년 7월 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초등학생 2784명, 중학생 7015명, 고등학생 4064명 등 총 1만3863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0.83%포인트다.

▲21일 한국교육개발원과 교육정책 네트워크는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각 직업별 신뢰도를 물은 결과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 비율은 22.7%(매우 신뢰 2.5%, 신뢰 20.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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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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