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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칠 때" vs "싸울 때" vs "바꿀 때"…전주병은 지금 '때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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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칠 때" vs "싸울 때" vs "바꿀 때"…전주병은 지금 '때 싸움'

전북 '전주갑' 선거구에 한옥마을과 '전주을'에 전북도청이 있다면 '전주병'에는 산업단지가 미래를 향한 엔진을 힘차게 돌리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제3의 금융중심지를 꿈꾸는 곳도 바로 전주병이다.

기업과 금융이 공존하는 곳, 정치 관심이 많고 민도가 높은 지역, 투표율 70%에 근접하는 선거구, 60세 이상 고령층 비율이 높은 동네, 바로 전주병 선거구를 표현한 말들이다.

이곳에서 22대 총선을 앞두고 때아닌 '때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일상 생활이 '타이밍'이라고 하듯 선거도 '적시'의 구호나 메시지 전달이 아주 중요하다.

▲김성주 전주병 현역의원 ⓒ김성주 의원 페북 캡처

예비후보들이 최근에 주로 쓰는 구호를 살펴보면 "싸워야 할 때"와 "뭉쳐야 할 때", '바꿔야 할 때"라는 함축된 표현이 등장한다.

어찌 보면 단순한 구호이지만 화려한 웅변이나 논리적인 연설보다 더 흡입력 있는 '전략적 함성'이 귀를 자극한다.

현역인 김성주 의원은 "22대 총선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선거로 규정한다"며 "제3지대 신당의 등장은 항상 여당에 승리를 안겨줬다. 민주당의 분열에 반대하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시탐탐 노리는 국민의힘과 제3지대 창당 등 민주당을 위협하는 요인에 대한 강한 결속을 강조한 말이다.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김성주 의원이 17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뭉쳐야 할 때'임을 강조한 대목도 관심을 끈다. 중진과 정치신인의 도전 사이에 끼어 있는 현역 의원이다.

어쩌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민주당이 똘똘 뭉쳐야 한다는 행간에 권리당원과 지지자들의 구심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들어 있는 것일까?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정동영 상임고문 페북 캡처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근래 자주 쓰는 슬로건은 '지금은 싸워야 할 때'이다. 윤석열 정권의 백색독재, 연성독재와 맞써 싸울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윤석열 정권의 최대 희생자는 이재명 당 대표인 만큼 윤 정권에 심판의 철퇴를 가하기 위해 '싸워야 할 때'를 거듭 주창한다.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전주병에 출마하며 정치에 입문한 정동영 상임고문은 전국적인 스타 정치인이다.

지금은 중진에 속하지만 서울대 후배인 김성주 의원과 리턴매치를 해야 할 상황에서 '싸워야 할 때'를 강조하며 자신의 특장인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 신인인 황현선 예비후보는 '바꿔야 할 때'를 강조한다. 윤석열 정권을 강하게 몰아치며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정치권의 선수 바통 터치를 강조한다.

사람을 바꿔야 정치를 바꿀 수 있다. 시민의 뜻과 시민의 힘으로 과거의 중진과 허약한 선수를 모두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른바 정권교체와 세대교체, 선수교체를 동시에 피력하는 셈이다.

▲황현선 민주당 전력기획위원회 부위원장 ⓒ황현선 예비후보 페북 캡처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선임행정관을 역임했고 금융위원회 적극행정위원회 위원과 더전주포럼 상임대표,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정치권의 신예 앙팡테리블', 무서운 도전자로 손꼽히고 있다.

사실 세 사람이 주창하는 목표는 같다고 봐야 한다. 한마디로 윤석열 정권의 심판과 퇴진이라는 공집합이 강하다. 다만 한 사람은 "적극 싸워야 할 때"라며 자신이 전북 정치팀장 역할을 맡아 선봉에서 강하게 투쟁하겠다는 결기를 내보인다.

현역의원은 뭉쳐서 싸워야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만큼 당원들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대동단결을 강조한다. 도전자는 흘러간 물로는 방아를 찧을 수 없고 자신만큼 대여 투쟁을 할 수 없다면 '이제 교체할 때'라는 메시지를 각인한다.

민심은 과연 '뭉칠 때'와 '싸울 때'와 '바꿀 때'의 세 구호 중 어느 쪽에 귀를 기울일까? 전주병 선거구의 열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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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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