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전주을 전략공천은 전북을 '증오정치'의 불쏘시개로 쓰는 것"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전주을 전략공천은 전북을 '증오정치'의 불쏘시개로 쓰는 것"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표에 전주을 82% 전폭 지원

더불어민주당이 '전북 전주을 선거구'를 전략선거구에 포함한 것과 관련한 전북 각계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17일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에 따르면 민주당이 '현역의원 불출마' 지역 7곳과 '현역의원 탈당' 지역 10곳 등 전략선거구 17곳을 발표한 가운데 전주을이 전략선거구에 포함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민주당은 전략선거구 결정과 관련해 총선 승리를 위해 전략적인 검토가 필요한 선거구일 뿐 경선이나 단수공천, 전략공천 등의 전략적 검토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퇴원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민주당 텃밭 중에서도 양지에 해당하는 전북에서 전략공천설이 나오는 것 자체가 비(非)혁신적이며 반(反)개혁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전북에서 전략공천은 지난 20년 동안 단 한번도 없었으며, 한 차례의 시도 역시 다른 후보들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돼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정한 전례가 있을 정도이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전북에서 전략공천을 감행한다면 지역의 지지세를 호주머니 속의 공깃돌로 생각하는 오만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민주당이 되레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안방에 후보를 내리 꽂는 전략공천설의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확실한 대립각을 형성할 수 있는 검찰 출신이 차기 총선을 통해 당에 들어와야 힘이 될 것이라는 대결 정치의 논리가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배경이라면 "증오 정치를 끝내고 상생 정치로 가야 한다"는 이재명 당대표의 피습 8일만의 퇴원 메시지와도 정면충돌한다는 지적이다. '전주을 전략공천'은 전북을 증오 정치의 불쏘시개로 쓰는 것인 만큼 당 대표의 메시지와 어긋나는 것이라는 말이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0일 피습 후 첫 메시지에서 "증오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연합뉴스

특히 전주을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이상직 민주당 후보에 62.5%의 표를 몰아주고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82.16%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등 민주당 지지기반이 강한 곳이기도 하다.

전북의 정치 1번지로 손꼽히는 전주을은 신도심 중에서도 정치와 지역현안에 관심이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어 지난해 새만금 주요 SOC 예산 삭감 이후 민주당에 대한 구심력도 강화되고 있다는 정치권의 자체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당 차원의 전략공천은 전략이 아닌 패착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신속한 방침 결정이 요청된다는 지역 각계의 여론이 비등한 실정이다.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역민과 전혀 소통하거나 함께 호흡을 해오지 않은 중앙 외부인사를 내리 꽂는 공천은 지역 내 자중지란만 촉발하고 분열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여러 소문이 또다른 소문을 낳는 등 꼬리를 물고 있어 중앙당 차원의 신속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