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월의 절반이 지났는데 아직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고 있다"며 "이와중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을 다니면서 사실상 '한동훈 대통령'이 신년 인사회를 하는 것 같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부부가 모두 사라져 버린 건 여당의 선거 전략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이 (한 비대위원장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2년째 신년 기자회견을 열지않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첫 기자회견이었던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회견 이후로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그는 "대통령이 국민께 국정운영의 방향을 설명하고 현안에 대해 생각을 밝히는 건 대통령의 의무이자 국민의 알권리"라며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2년 연속 신년 기자회견을 열지않고 잘 짜여진 각본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사라지는 행사만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에 대해서도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본인사진으로 도배하며 광폭행보를 보인 김건희 여사는 한 달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무능과 무책임으로 임기 2년도 되지 않아 지지율이 30%인 대통령과 주가조작 범죄의혹을 받는 대통령 부인이 국민 모두에게 지탄 대상이 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 부부가 보이지 않는 게 총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 같고 일리있는 판단인 것 같긴 하다"면서도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지만 여당이 스스로 만든 대통령을 사실상 유폐하고 식물상태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어이없다"고 비꼬았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향해 "한 위원장에게 부족한 게 있다면 대통령에게 옳은 소리를 하고 있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자꾸 대통령의 아바타라는 소리가 나오는데 한 위원장이 ‘술 안 먹는 세련된 윤석열’에 불과하단 의심이 아니라면 일 좀 제대로 하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더이상 자기가 상사로 모셨던 대통령의 눈치를 보지 말라"며 "더이상 자신과 대통령의 관계가 검찰총장과 부하검사의 관계가 아니고, 김건희 여사로부터 카톡지시도 받아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사라진 대통령 부부, 그 자리를 대신한 한동훈 위원장. 선거때까지만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게 아니라면 대통령은 국민 앞에 당당히 나와 국민의 비판과 요구에 진솔히 답하고 한 위원장은 대통령에게 쓴소리 하는 여당 대표가 되시길 바란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한 한 위원장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제안한데에 대해 "불체포특권은 헌법 개정사항"이라며 "재의요구권(거부권) 제한 등 헌법개정사항 등에 대해서도 저희는 준비하고 있고, 되는대로 여당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개헌제안에 대통령의 거부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아 역공을 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과 해병대원 순직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조속히 실시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한 위원장은 자신이 약속한 대로, 그리고 국민 뜻에 따라 제대로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은 △감사원 불법 정치 감사 의혹 △서울-양평 고속도로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 △해병대원 순직 사건 진상 규명 △오송 지하차도 참사 진상 규명 △윤석열 정부 언론 장악 진상 규명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각각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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