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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없이 추락하는 호남의 '국힘 지지율' … "전북은 더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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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없이 추락하는 호남의 '국힘 지지율' … "전북은 더 춥다"

[지방정치 오디세이 28] 사면초가 '호남의 국힘' 도약은?

집권여당에 대한 호남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다.

작년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를 유지했던 '호남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해 한 자릿수로 뚝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총선이 임박하면서 되레 적신호가 울린다. 당원들은 호남 중에서도 전북이 더 춥다며 스산한 분위기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해 발표한 '한국갤럽 데일리오피니언'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동안 호남 등 8개 권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에 의해 전국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36%에 더불어민주당 34%, 정의당 3% 등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호남 지역 응답자로만 압축하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3%에 그친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은 62%로 나타나는 등 그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세 번째)이 4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지역 당원들과 함께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에 대한 호남 지지율은 정의당 지지율(5%)보다 낮았다. 호남 응답자 중에서 아직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도 무려 29%를 기록했다.

결국 거대 양당 구조에 피로감을 느끼고 중간에 서 있는 무당층이 호남 응답자 3명 중 1명에 육박함에도 국민의힘이 중도의 외연 확장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특히 한국갤럽의 올 1월 자체 여론조사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당이 광주와 호남에서 당선되고 싶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당의 승리이기에 앞서 이 나라 정치에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대단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강하게 호소한 이후에 진행됐다는 점에서 호남 국민의힘 관계자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14.3%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사실 호남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작년까지만 해도 꾸준히 10%대를 유지해왔다. 한국갤럽의 같은 여론조사 '월별 통합 교차집계표'에 따르면 호남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작년 1월에 10%로 시작해 같은해 5월과 9월엔 14%로 상승했지만 10월부터 내리 3개월째 10%에 그친 바 있다.

이런 여론이 올 들어 한 자릿수로, 그것도 3%로 수직하강한 셈이다.

국민의힘에 대한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은 것은 올 4월 총선 임박과 제3지대 신당 창당 움직임이 구체화하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등 구심력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다 새해 벽두부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이 발생하는 등 민심이 악화돼 국민의힘 지지기반이 약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의 지난해 행사 ⓒ국민의힘 전북도당

전북 국민의힘은 더욱 힘겨운 상황이라는 하소연이다. 지난 20대 대선까지만 해도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10개 총선 선거구별로 최저 11.9%(정읍고창)에서 최고 15.5%(군산)까지 득표력을 과시하는 등 국민의힘 전북 지지기반에 훈풍이 감지됐다.

곧이어 치러진 제9회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조배숙 전북도지사 후보가 10개 총선 선거구에서 적게는 14.1%(군산)에서 최고 20.3%(전주병)까지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여당 험지(險地)인 전북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작년 8월 잼버리 파행에 따른 책임론과 정부여당의 새만금 주요 SOC 예산 대규모 삭감을 계기로 전북 민심이 크게 술렁이며 지지율 빙하기를 맞고 있다며 울상이다.

전북 국민의힘의 한 당원은 "작년 말에 국회 여야 합의를 통해 새만금 예산이 3000억원 복원됐지만 마음의 상처가 큰 탓인지 지역민들이 아직 돌아서지 않는 모습"이라며 "이대로 가면 이번 총선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라고 푸념했다.

50대의 한 국민의힘 당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역격차 해소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절대 낙후지역인 전북에 어떤 메시지를 줄지에 관심이 쏠린다"며 "오는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에 맞춰 전북 방문을 통해 여권의 전북 지원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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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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