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은행권에서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이 50조 원을 넘었다. 전년(2022년)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한해 동안 은행 가계대출은 37조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작년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95조 원이 됐다.
이 같은 흐름은 연중 감소세(-2조6000억 원)가 관측된 2022년 가계대출 증감 동향과 정반대였다.
은행 가계대출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급전환한 주요 원인은 주담대였다. 지난해 주담대는 연중 총 51조6000억 원 증가해 연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850조4000억 원이 됐다.
이는 전년(20조 원)의 두 배가 넘는 급증세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 등의 기타대출은 지난해 14조5000억 원 감소해 증가세를 보인 주담대와 반대 흐름을 보였다.
가계대출 전체 증가분보다 주담대 증가분이 더 컸다. 2022년 하락세를 이어가던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1.3 대책 이후 반전하면서 주담대가 증가세로 돌아선 영향이 반영됐다. 아울러 2022년 시중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던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대출 증감 현황만 보면, 증가세가 다소 약화했다. 지난해 12월 은행 가계대출은 3조1000억 원 증가했다. 10월(6조7000억 원), 11월(5조4000억 원)에 비해 증가세가 다소 둔화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주담대 증가 속도는 상대적으로 유지됐다. 12월 주담대 증가분은 5조2000억 원이었다. 10월과 11월의 5조7000억 원 증가분에 비해 그 규모는 감소했지만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가 약화한 데 비해서는 견조한 흐름이 이어졌다.
은행권의 기업 대출 현황을 보면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약화한 것이 확연했다. 지난해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분은 7조5000억 원으로 전년(19조7000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대기업 대출은 31조9000억 원 증가했다. 2022년(37조6000억 원)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은 45조5000억 원 증가했다. 전년(67조2000억 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분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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