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4선 의원, 원내대표를 지내고 문재인 정부 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맡았던 박영선 전 장관이 현재 민주당 '이재명 지도부'의 리더십을 간접 비판하며 제3지대 신당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장관은 다만 본인은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박 전 장관은 1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민주당, 국민의힘, 용산 대통령실 다 리더십이 잘못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리더십도 문제가 있다고 보느냐'는 재질문에는 "21세기 디지털 시대 리더십은 다양성을 어떻게 수용하느냐, 그리고 유연성을 어떻게 발휘하느냐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그것은 지금 나타나고 있는 어느 리더나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다음날로 예고된 이낙연 전 국무총리 탈당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민주당 지도부에서 비난을 많이 하고 계시는데 이렇게 비난하는 데에 에너지를 쏟을 게 아니다"라며 "지금 시대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기 때문에 이미 다양화라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고 정신이다. 그래서 이제는 산업화와 민주화세력이 그 힘을 다했고, 혐오정치가 지속되니까 국민들이 질려 하고 있지 않느냐. 그래서 제3신당이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이 제3신당이 오히려 정치를 업그레이드하는 촉매제가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제가 1년 전 인터뷰에서 '이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체제로는 총선을 못 치를 것이다. 그리고 양쪽이 다 분열해서 분당하고 새로운 제3정당이 나올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때 저를 비난하셨는데, 그러나 현실은 늘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처럼 다가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전 총리가 제3지대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다른 신당 추진 세력과 힘을 합칠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마 그렇게 할 것이다", "저는 그렇게 예상하고 있다"고 긍정 전망했다. 제3신당이 총선에서 받아들 성적표에 대해서는 "한 20~30석 정도"라고 전망하며 "교섭단체는 넘겨야 명분이 있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는 현 정치권, 특히 여야 양당의 문제에 대해 "포용정신이 없고, 디지털 시대인데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서로에게 너무 혐오적인 발언을 쏟고, 그런 쪽으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쓴다"며 "대한민국이 사실 지금 그럴 시간이 없다. 미래를 위해서 나아가도 시원찮은데 지금 저렇게 집안싸움하고 국민들 인상 찡그리는 혐오 정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끄럽다"고 맹비판했다.
한편 박 전 장관은 최근 자신이 펴낸 책 얘기를 하던 중 '출판기념회를 하느냐',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저는 학교로 일단 돌아가야 된다"며 "하버드대학교의 저의 임무가 끝나는 게 올 상반기까지이고, 그리고 이 <반도체 주권국가>(박 전 장관의 책) 영문 출판계획이 있다. 그래서 그 일을 마무리하고 와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현재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으로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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