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 거부 뒤 제2부속실 설치를 시사한 데 대해 "'사고 다 치고 이제 와서 이러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한숨이 너무 많이 나왔다"며 "'김건희 특검법'을 받지 않고 제2부속실을 만든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고 의원은 9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지금이라도 (제2부속실을 설치)한다면 일단 환영이기는 합니다만, 그 우선해야 할 것은 '김건희 특검법'을 먼저 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김건희 특검법'을 둘러싼 여론에 대해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주가 조작과 허위 학력에 대해서 몰랐던 것 아니다. 그것은 (김 전 대표의 남편이) 대통령이 되기 전이었으니까 그래 그렇다 치자. 그러나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영부인의 역할은 하지 않고 아내로서만 내가 살겠다고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영부인의 그 특권을 이용해서 해외 순방을 나가서 명품샵에서 쇼핑을 하지 않나, 명품 백을 받지 않나. 그러니까 국민들이 보기에는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라며 "그래 당신들이 얘기하듯이 일반인일 땐 그렇다 치자. 근데 영부인이 되고 나서는 품위도 지켜야 되고 권한도 남용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 근데 어떻게 명품백을 받을 수가 있냐. 거기에 대한 실망감과 괴리감이 너무나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아무리 국민의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반대하는 순간 국민의힘도 같이 그 늪으로 빠져들 것이다. '김건희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게 본인들 선거에도 아마 도움이 될 것이고, 그 판단을 그분들도(국민의힘 의원들도) 계산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또 법무부의 '김건희 옹호' 보도자료와 관련해 "법무부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되는데, 대통령이 안 그러니까 이제 다 그러는 것이다. 그전에 법무부 장관(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정치적 중립을 위배하는 발언들로 논란이 많이 되지 않았나. 그러니까 그 분위기를 계속 따라가는 것"이라며 "이 사람들(윤석열 정권) 보면 다음 세상(정권)에 없는 것처럼 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정권(윤석열 정권)이라고 해봤자 5년이다. 개헌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임이든 중임이든 다 안 된다"며 "아직은 그래서 법무부는 말할 것도 없고, 제가 맡고 있는 과방위·방통위 여기도 다 마찬가지다.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는 경우들이 너무나 많이 벌어지고 있어서, 이것은 이제 하나하나 저희가 다 이제 쌓아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고 의원은 다만, 정치권 일부에서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 시 국민의힘 이탈표 등이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 설령 거부권이 그냥 완성이 된다고 하더라도 국민들께서 또다시 거기에 대한 평가를 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민주당은 정치적 셈법을 계산해서는 국민들한테 읽힐 가능성이 크다"며 "그래서 그 국민들의 눈을 두려워하는 판단을 해야 한다"고 주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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