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시절 정치적 이유로 괴한에게 습격당했던 김성태 전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흉기 피습 사태에 대해 "극한 대립 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 복원"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4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피습 경험에 대해 "2018년 원내대표 시절 '드루킹 특검' 관철을 위해 국회 계단 밑에서 노숙 단식을 할 때 3일차에 어떤 괴한에게 주먹으로 피습당했다. 턱이 돌아가는 그때 잠깐이지만 정신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나니까 (가해자의) 부모님이 부산에 사시는데 올라와서 차박을 1박 2일이나 하면서 저를 만나려고 (왔다)"며 "그분들이 참 정말 힘들고 어려워 하고 어쩔 줄 모르는 그런 부모의 심정, 그래서 저도 같이 눈시울을 적시면서 나도 자식 키우는 부모 입장으로 이야기했다. 그래서 제가 탄원서까지 넣어줘서 결국 집행유예 8개월로 사회봉사 80시간, 이렇게 선처가 됐다"고 사건 이후 경과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정치 테러'가 반복되고 행태가 과격해진 데 대해서는 "대단히 위험한 사회 분열 현상"이라며 "'팬덤'의 가장 큰 변질이 왔다고 저는 보고 있다. 원래 '팬덤'은 스포츠나 대중문화 이런 쪽에서 '팬덤'인데, 정치권으로 들어오면서 극단적인 지지층이 생김으로써 극단적인 판단을 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또 그 분들의 목소리를 정치권에서 상당히 비중이 높게 차지하는 현상들이…(있다). (정치권의) 자성과 반성도 분명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극우 유튜버뿐만 아니라, 또 심지어 일부이긴 하지만 야당 정치인조차도 엉뚱하게 윤석열 대통령 탓을 하면서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해석을 하려는 시도들이 있지 않나"라고 비판하며 특히 극우 유투버들의 '자작극 음모론'에 대해 "'종이 칼이고 나무젓가락으로 찔렀다' 이런 이야기는 나오면 안 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런 가짜뉴스가 양산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정치권의 과제로 "극한 정치, 대립적 정치가 작년 1년 동안 이렇게 천박한 정치로 우리 국민들에게 불편하게 혐오감을 크게 양산시킨 적이 없다"며 "우선 지금 현재 가장 시급한 게 정치를 복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 측면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 대통령 신년 행사에서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고 자신은 어떤 경우든 경과를 보면서 방문을 포함한 모든 판단을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그런 식으로 하나하나 정치를 복원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대통령께서도 특단의 의지를 가질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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