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일 "테러라고 하는 것은 어떤 것이든 간에 피해자에 대한 가해행위, 범죄행위를 넘어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유사회를 지향하는 모두의 적"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인사말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을 테러로 규정해 이같이 말하고 "(테러는)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참석하기로 했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께서 어제 테러 당했다. 지금 치료 중"이라며 "우리 모두 정말 하나된 마음으로 피해자를 위로하고 같은 마음으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모두 이재명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자"고 덧붙였다.
전날 흉기 피습을 당한 이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올해 신년 인사회는 5부 요인을 비롯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경제계‧노동계‧종교계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으나 비교적 간소하게 치러졌다.
대통령실은 어려운 국민경제 여건을 감안해 축하 공연을 없애고 어린이합창단과 국방부 성악병이 애국가를 제창하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도 이 대표에 대한 위로와 함께 참석자들에게 "지난 한 해에도 국민이 행복한 나라, 따뜻한 사회 만들기 위해 정계, 정부, 종교계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서 애써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리고, 올해도 우리 민생과 또 미래 세대의 행복과 풍요로운 민생을 위해서 다함께 열심히 일하자"고 덕담을 하는 데 그쳤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덕담을 통해 "국민의힘은 모든 폭력을 강력하게 반대할 뿐 아니라 진영과 상관없이 피해자 편에서 행동하는 사람들"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시민들의 삶을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게 좌우할 중요한 선거가 있는 해"라며 "무조건 이기고 보겠다는 승부욕보다 이겨서 동료시민과 이 나라 삶을 더 나아지게 할 선으로써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모습은 윤 대통령이 3대 개혁(노동, 교육, 연금개혁)을 언급하며 "기득권의 저항에 쉽게 무너진다면 우리의 지속가능한 번영도 어렵게 된다"고 톤을 높였던 지난해 신년 인사회와 다른 분위기다.
당시엔 민주당 지도부가 불참한 속에 국민의힘 의원 90여 명이 대거 참석했으며, 대통령 영부인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도 참석해 의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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