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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워크아웃' 태영건설, 부동산PF 위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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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워크아웃' 태영건설, 부동산PF 위기 본격화?

부동산 PF 우발채무 23조 달해…구조조정 불가피할 듯

위기설이 끊이지 않던 태영건설이 결국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결국 오전 중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설은 지난 두 주간 꾸준히 나돌았다. 그간 태영건설은 소문이 커질 때마다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거대 대출을 감당하지 못하리라는 시장 우려는 꾸준히 이어졌다.

그럼에도 소문이 커지자 태영건설은 유동성 위기는 시인했고 이를 핵심 계열사 태영인더스트리와 화력발전소 포천파워 지분 매각 등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자구노력에도 앞으로 도래하는 PF 대출 만기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최종 내려져 워크아웃으로 이어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이달 중 갚아야 하는 대출 규모는 3956억 원에 이른다. 당장 이날(28일)에만 480억 원 규모의 서울 성동구 성수동 건설 현장 PF 대출 만기가 도래했다. 내년 4분기까지 앞으로 1년간 만기가 도래하는 PF 보증 채무는 3조6027억 원에 육박한다.

이처럼 거대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을 가진 시공능력 16위 수준 태영건설마저 무너짐에 따라 부동산PF 위기 공포도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건설 위기가 금융 위기로 번져 시스템 위험을 키울 수 있으리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이날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상위 50위사 대상) 규모는 2조4000억 원대다. 전체 PF 우발채무는 올해 8월 기준 22조8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우발채무는 건설 사업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건설사가 떠안는 것이 확정되는 채무다. 건설 경기 하강에 따라 그 규모가 커지는 와중에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면 그만큼 건설-금융 고리는 더 취약해지게 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이르면 내년 첫째 주 중 건설사 구조조정 방안 등의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건설 규모가 증가했고 그만큼 대출 거품이 커진 상황에서 고금리 충격이 온 만큼, 구조조정 규모가 작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서울 영등포구 태영빌딩에 태영건설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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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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