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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김해인은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2023년 김해문화원 향토사료조사 '옛 김해인의 먹거리' 주제 학술대회

옛 김해인은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김해문화원 김우락 원장은 27일 조선말 시대의 이학규와 강담운의 문집 중심으로 '옛 김해인의 먹거리'를 주제로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의문을 던졌다.

김 원장은 "올해는 김해의 대성동고분군을 비롯한 7곳의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었다"며 "이를 계기로 김해시민들이 지역의 문화유산에 자긍심을 지닐 수 있게 되었고 가야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적 가치 또한 지닌다"고 말했다.

▲김우락 김해문화원장이 '옛 김해인의 먹거리' 주제 학술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프레시안(조민규)

그러면서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옛 김해인은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하는 의문과 호기심에서 시작해 시대별 주요 작물·식생활문화·시문(詩文)에 기록된 먹거리까지 살펴보고자 했다"고 학술대회 취지를 밝혔다.

김 원장은 "석기시대부터 지금까지 김해인은 다양한 먹거리를 요리해 먹었다"면서 "특히 19세기 초에 김해에 유배를 온 낙하생 이학규는 김해 유배 기간(24년) 동안 먹고 보았던 먹거리를 풍부하게 그의 문집에 기록해 두었다. 19세기 중반에는 지재당 강담운이 8살에 평양에서 김해에 들어와 시집을 남기면서 그 속에 김해인의 식생활을 시(詩)로 노래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낙하생 이학규는 19세기 초 옛 김해인의 먹거리·김해의 역사·풍속 등을 시(詩)나 산문(散文)으로 남기면서 문학 창작에 정성을 다해 많은 작품을 남겼다"며 "김해지역 토속을 노래하고 지역 사람의 애환을 담았다. 역사·지리·풍속·자연과학에도 관심이 많아 많은 저술을 남겼다. 이와 함께 조선 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과 다산 정약용처럼 다방면의 관심을 보여 다작을 남겼으나 주 관심사는 문학이다. 한시를 주로 창작했다"고 밝혔다.

김해를 공부하는 사람과 문학을 공부하는 후학들에게 큰 선물을 남긴 셈이다.

김우락 원장은 "지재당 강담운은 어머니를 따라 8세에 김해에 당도해 기녀의 길을 걸었으나 그녀의 사망 과정은 알 수 없다"고 하면서 "그녀는 김해의 먹거리·풍속·김해 지역 마을의 풍경·지명·차산 배전(조선말 개화사상가)과의 연정 등을 남겼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19세기 옛 김해인의 먹거리는 수산물 일체·오리고기·복어 요리 등 해산물 위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두 문인 모두 김해를 공부하는 후학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어찌 보면 당대에는 불우한 삶을 보냈으나 후학들에 의해 그의 존재가 재조명되는 길을 택했을지도 모를 일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낙하생 이학규의 산문(散文)과 지재당 강담운의 시(詩)는 이렇다.

"계유년(1813) 가을 9월. 비가 막 거치더니 날씨가 갑자기 선선해졌다. 김해부 사람 김표(金杓)가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 마을 어른들과 함께 남포(南浦: 김해시 화목 3동 일대)로 자주 놀러 갔었지요. 놀러 나갈 때마다 항상 술과 음식을 풍성하게 장만하고 의관을 정제하였답니다. 그런데 술과 음식을 풍성하게 장만하면 따르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달라붙고, 소란스럽고 화를 내는 일이 생기곤 하더군요. 의관을 정제하고 나서면 뱃사공이나 장사꾼들이 쳐다보는 통에 돌아다니기가 편치 않더군요. 그러니 어찌 즐길 것이 있었겠습니까? 이제 다시 선생님을 모시고 예전에 했던 것 일과는 반대로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내가 곧바로 '좋네'라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집이 낙동강 남쪽 어느 마을에 있길래

푸른 도롱이 걸친 어부들 밤 내 시끄럽네.

조만포에 있는 짧고 짧은 갈대 싹으로

새 물결이니 복어가 오르네. -김우락 역

불암의 가을물 어랑에 떨어지고

술 익은 집집마다 게장을 쪼개네.

상인들 달 밝자 나란히 노에 기대니

물소리 동으로 산산창으로달리네. -이성혜 역-

▲김해문화원 회원들의 모습. ⓒ프레시안(조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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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경남취재본부 조민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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