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 24년 째 성금 기부 세밑 한파 녹였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 24년 째 성금 기부 세밑 한파 녹였다

개봉 결과 현금 8006만3980원 에 달해…"올 한 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27일 오전 10시 13분, 한 중년의 남성으로부터 전북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전화가 걸려왔다.

바로 '얼굴 없는 천사'가 24년 째 현금 상자와 메모장을 남겨 놓고 사라졌다.

그의 선행 영향으로 전주는 물론 서울까지 소문이 자자해 전주가 '천사도시'로 불리고 있다.

ⓒ전주시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노송동주민센터에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통화내용에 따라 확인해보니 주민센터 인근 교회 표지판 뒤에 A4 복사 용지 박스가 놓여 있었고, 상자에는 5만 원권 지폐 다발과 동전이 들어있는 돼지 저금통 1개가 들어있었다.

동사무소 측은 오전 11시 30분 돈이 든 이 상자를 개봉했다. 이날 얼굴 없는 천사가 기부한 성금은 현금 8006만 3980원에 달했다.

또 A4용지에는 "올 한 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그동안 이름도, 직업도 알 수 없는 얼굴 없는 천사가 24년 간 총 25차례에 걸쳐 남몰래 보내준 성금은 총 9억 6479만 7670원에 달한다.

얼굴 없는 천사가 남몰래 놓고 간 성금은 얼굴 없는 천사가 남긴 메시지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사용될 예정이다.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 4월 초등학생을 통해 58만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중노2동 주민센터에 보낸 뒤 사라져 불리게 된 이름으로, 해마다 성탄절을 전후로 남몰래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전주시는 그간 얼굴 없는 천사가 베푼 성금으로 생활이 어려운 지역주민에 현금과 연탄, 쌀 등을 전달했으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지역인재에 대한 장학금 및 대학등록금도 수여해 왔다.

노송동 일대 주민들은 이러한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기리고 그의 선행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숫자 천사(1004)를 연상케 하는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하고, 천사축제를 개최하여 불우이웃을 돕는 등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송동 특화사업으로 매월 4일을 '얼굴 없는 천사의 날'로 정하고, 지역사회 노인들을 대상으로 △중식제공 △이·미용 봉사 △문화누리카드 장터 개장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며 천사의 나눔정신을 기리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전북 전주시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는 HD현대 1% 나눔재단 주관 제1회 HD현대아너상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으로 받은 2억 원의 상금마저도 평소 뜻대로 전주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으로 헌신이 또 따른 헌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송해인 노송동장은 "2000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익명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큰 사랑과 감동을 선사한 전주시 얼굴 없는 천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얼굴 없는 천사의 바람대로 나눔의 선순환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더불어 행복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정재근

전북취재본부 정재근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