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전 총경이 18일 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인사로 합류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인재영입식을 열고 류 전 총경을 내년 총선을 위한 '3호 인재'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류 전 총경은 지난해 경찰국 신설 과정에서 전국 경찰서장회의를 주도했다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인사에서 경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발령이 나자 '보복성 인사'라고 반발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앞서 류 전 총경은 지난 14일 부산 서면에서 총경회의를 주도한 과정을 담은 책 <나는 대한민국 경찰입니다>의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대외활동을 늘려왔다.
민주당은 "류 전 총경은 전문성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길을 걸어왔다"며 "권력이 아닌 국민만 바라보는 '국민의 경찰'로서 가치관과 역량을 갖춘 적임자로 손꼽는 이유"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입당 환영식에서 "이번 정부 들어 참 안타깝게도 경찰을 국민으로부터 권력의 편으로 떼어 놓으려는 경찰 장악 시도가 있었다"며 "경찰공무원으로서 정권의 이러한 시도에 저항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정권의 경찰장악 시도에 저항한 그 중심적인 인물이 바로 류 전 총경"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그는 "류 전 총경을 보니 갑자기 이태원 참사가 생각났다. 공직자 한 명이 어떤 마음을 가지냐에 따라 이 세상은 지옥이 되기도 천국이 되기도 한다"며 "무서운 정치권력에 맞서 국민의 경찰로서 그 길을 제대로 가려 했던 류 전 총경의 용기를 감사히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류 전 총경은 "무도한 정권으로부터 경찰을 지켜내고, 우리 경찰을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게 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고자 이 자리에 왔다"며 "국민의 경찰, 총경 류삼영이 국민을 위한 입법가로 성장하는 과정에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류 전 총경은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또 류 전 총경은 "오늘날 검찰의 수사행태를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우려한다. 수사 대상자의 편에 따라 무자비한 수사, 먼지털이식 압수수색이 가해지는 이른바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라고 평했다.
류 전 총경은 민주당 주도로 지난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검사 탄핵소추안에 대해 "아주 잘한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법률상 면책특권이 있는 것 말고는 처벌받지 않는 집단을 특권층으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이 헌법이다. 누구든지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것을 민주당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아주 창의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류 전 총경은 비례대표 및 지역구 등 출마 계획에 대한 기자 질문에 "구체적으로 출마 지역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준비된 바가 없고 결정된 바도 없고 결심한 바도 없다"고 답했다.
한편 오는 20일 발표 예정인 민주당 4호 영입 인재는 '청년'이라고 인재위원회 간사 김성환 의원이 전했다. 김 의원은 해병대원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가 해임된 박정훈 전 수사단장(대령) 영입에 대한 질문에 "매우 훌륭한 분이니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지만 현재는 현역 군인이라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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